韩文剧本对不起我爱你6

미안하다, 사랑한다 6부

방송일: 20041123

동영상 : 줄거리:

6회

1. # 여인숙방(5회)

의식 없는 은채를 밤새 간호해 주고 날이 밝자 사라지는 무혁의 풍경.

2. # 오들희집 일각 길(5회 마지막씬)

윤 (속상해서 고함) 너 때문에 어젯밤 꼴딱 샜다구!! 알어?!!

은채 ...알어.

윤 (버럭) 알긴 뭘 알어, 니가?!!

은채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너라구 생각 했었어, 나두.

윤 (어리둥절) 뭐어?

은채 밤새 나 간호해줬던 사람....넌 줄 알았어, 나두.

윤 뭔 소릴 하는거야, 얘가?

은채 (윤쪽으로 걸어오더니 감격에 겨워 말하는)....고마워, 너무 고마워. 윤아......니가 아 니었음

나....

윤 (당황하는)

은채 나...죽었을 거야아아....(설움에 울음을 터뜨리는) 살려줘서 고마워, 윤아....

윤 (은채의 눈물에...당황하는) 야! 왜 울어? 갑자기?

은채 니 맘두 모르구, 너한테 화내구 심통 부린 거 너무너무 미안해, 윤아...너한테 못 되 게 군 거, 너 속상하게

한 거 너무너무 미안해, 윤아....

윤 (그 말에 몹시 감동했다. 자기도 눈물 그렁해져 비죽이는) 아니야....내가 더 미안 하지, 솔직히....내가 더

잘못했어, 은채야....

은채 (꺽꺽 울음 삼키며 윤을 안는다.) 다신 안 그러께....다신 안 그러께, 윤아.

윤 (비죽이며) 나두...나두 다신 안 그러께...다신 안 그러께...은채야.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있는 어떤 시선.

무혁, 근처 담벼락에 숨어서 이런 두 사람을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알 수 없는 질투가 인다.....무혁,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데.

3. #오들희집 앞(새벽)

가로등 불빛만 을씨년스러운 아직 어두운 새벽이다.

신문 배달원 소년, 오들희집 대문으로 신문을 툭 던지고 간다.

4. # 오들희집 마당 (아침)

스포츠 신문 서너개가 마당에 놓여 있다. 윤의 기사가 톱으로 실렸다.

‘최고의 순정남 최윤, CF 봇물 쇄도’라는 제호 아래 ‘그의 연인 강민주와 함께 동반 CF만 5개 촬영’등의

소제목이 붙어 있다. (민주의 사진도 한켠에 실렸다)

이때, 스포츠 신문을 집어 드는 손.....무혁이다.

무혁, 바게트 샌드위치 먹으며 신문을 보고 떠듬떠듬 큰소리로 읽는다. 입가에 케찹 이 묻었다.

무혁 최...고....우...순...징?..장?...남....최...윤...씨 에프...보...부?...복?

(하는데)

오들희(E) 미스타 차!

무혁 (고개 든다)

오들희 (녹즙 마시며 걸어온다)

무혁 (태연한 표정....꾸벅 인사한다)

오들희 (무혁을 보는 표정 편안해졌다.) 윤이 지금 일어나 씻구 있는데....(하다가 입가에 케 찹 묻은 것 보고

찡그리며) 잠깐만...얼굴에...케찹 묻었어.

무혁 (손등으로 케찹 묻은 반대편을 닦는데)

오들희 아니, 거기 말구....일루 대봐요, 얼굴.

무혁 ....(얼굴을 대 준다)

오들희 (자기 옷소매로 닦으려다 내 옷에 묻으면 곤란하지...무혁의 팔을 잡아 무혁의 옷 소매로 케찹을 닦는다)

애들 같이 묻히구 다녀? 칠칠 맞게?

무혁 (무표정한....이때 그 위로 들리는)

무혁(E) (2회의) 됐다...우리 엄마 만나면 닦아 달랠거다....

무혁의 무표정한 눈빛에 잠깐 가벼운 경련이 인다.

오들희 (부드럽지만 냉정한) 매니저는 그 스타의 얼굴이예요, 알죠?

무혁 .......

오들희 미스타 차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윤이의 인격이기도 하니까, 행동가짐, 말투, 옷 차림, 매너....

무혁 .......(기운이 쫙 빠지는 느낌이다)

오들희 우리 윤이한테 피해 안 가게 최대한 조심해줘요...(안심이 안된다) 오케이?

무혁 (가슴이 시리지만 감정 내색 않고) ....오케이....(바케트 빵을 벅벅 입에 쑤셔넣는다)

오들희 (큼큼 냄새 맡고) 옷두 매일 매일 세탁해서 깔끔하게 좀 입구....(무혁의 입안 가득 든 바게트 빵 못마땅하게

보며)...그런 거 제발 구질구질하게 물구 다니지 말구....

무혁 (바게트를 등뒤로 감추고 볼이 불룩하지만....씹던 걸 멈춘다.)

오들희 (찜찜한 표정 짓다가....무혁의 손에 들린 스포츠 신문을 채서 본다) 어머, 우리 윤이 네! (윤의 기사를

보고...굳었던 표정이 환해진다...자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듯)

사진 잘 나왔네...멋지다, 아들! (사진에 쪽 입도 맞추고)

무혁 (그런 오들희를 보며 입에 든 불룩한 빵을 씹는다....무표정한)

5. #오들희 정원

무혁, 연못가에 앉아서 금붕어들에

게 바게트 잘게 부수어 뿌려주고 자신도 먹는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통 유리속 거실에 있는 윤을 본다.

6. #오들희거실

윤, 마사지 시트 붙이고, 소파에 누워 노래 연습하고 있다. 오들희, 쟁반에 죽그릇 받쳐 들고 온다.

오들희 죽 먹구 가, 윤아.

윤 싫어. 안 먹을래....(노래 하고)

오들희 하루 종일 촬영할건데 힘 없어서 안돼. 이거 제주도 해녀가 오늘 아침에 딴 전복넣 구

끓인거다?.....자..우리 아들 착하지? (하며 윤을 일으킨다)

윤 아우, 참...(하는 수 없이 일어나 앉는다)

오들희 (숟가락에 죽 떠서) 아아.

윤 (하는 수 없이 입 벌리고 받아 먹는다.)

오들희 맛있지?

윤 ...아니....(창밖을 보다 연못가에 앉아 있는 무혁을 발견하고 웃으며) 이거 무혁이 형 이나 먹으라

그래...아침 안 먹구 왔을텐데.

무혁 (창밖에서 웃으며 장난스럽게 표정 지어 보인다.)

오들희 (눈치주며) 조금 밖에 안 끓여서 너 먹을 거 밖에 없어.....얼마나 귀한 건데 이게... 엄마두 아까워서

못 먹는다...아아...(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윤 (찡그리며) 아, 뭔 맛이 이러냐? (핸드폰 벨 울린다)

7. #오들희 정원

무혁, 힘없이 시선 내리고, 연못을 뚫어지게 보며 빵을 우걱우걱 먹는다.

이때, 핸드폰 벨 울린다.

무혁 (핸드폰 받는)

윤(F) 형, 가서 우리 민주 좀 픽업해 와야 겠다.

무혁, 거실쪽을 보면 윤이 핸드폰하며 오들희에게 죽을 받아 먹으며 자기를 보며 손짓하고 있다.

윤(F) 민주 매니저가 몸살이 났대. 형이 좀 갔다 와.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고개 끄덕이는) ....응.

무혁, 일어나 돌아서는데, 마침 외출 준비하고 정원쪽으로 오던 은채와 딱 마주친 다.

무혁 (씨익 웃는)

은채 (째려보다가....차가운 표정으로 외면하는)

무혁 (무안하게 보다가 돌아서 대문쪽으로 걸어간다)

은채 (싸늘하게 돌아서 있다)

무혁 (가다가 혹시나....멈추고 은채를 돌아본다)

은채 (무혁에게 절대 눈길 안 주고 외면하고 있다)

무혁 (씁쓸한 표정으로 대문쪽으로 걸어간다)

8. #민주 아파트 주차장

무혁이 운전하는 밴, 와서 멎는다.

9. #밴안

무혁, 곰곰이 생각한다.....밝은 곳에서 민주와 처음 맞닥뜨리는 날이다. 긴장하는.

10. #엘리베이터안

민주,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 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이때, 엘리베이터 땡 소리 나며 무혁의 층에서 멎는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럭셔리한 정장으로 쫙 빼입고 가방을 든 무혁(박인우)이 타 임지 보며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민주 (얼핏 표정 굳었다가...명랑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무혁 (타임지만 보고 있다)

민주 (타임지를 확 채서 든다)

무혁 (굳은 표정으로 민주를 보는)

민주 지나가는 개나 짖어두 이렇게 무시하진 않겠다....당신, 그렇게 잘났니?

무혁 (굳은 표정 그대로 빨아들일 듯 보는)

민주 (무혁의 눈빛에 잠깐 당혹하지만, 야멸차게) 별 것두 아닌 게 웃겨, 증말...

이때, 엘리베이터 서고,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민주, 무혁에게 타임지를 거칠게 던지고 나가려 하는데, 무혁, 팔을 뻗어 민주를 막 는다.

민주, 당황하며 다른 쪽으로 나가려는데, 무혁, 다시 다른 팔을 뻗어 민주를 막는다.

무혁의 팔 안에 꼼짝없이 민주가 갇힌 상황이다.

민주 (당황해서 무혁을 보는데)

무혁 나랑...자구 싶나?

민주 (어이없는)

무혁 (표정없이) 나한테 걸려들면 죽기 전엔 못 빠져 나가...자신 없음 건드리지 마. (서 늘하게 웃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간다)

민주 (기가 막혀서)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

11. #주차장/무혁 차안

무혁, 키 홀더를 눌러 시동을 걸고 차에 오른다.

민주, 울그락 불그락해서 무혁을 뒤따라 오며 “야! 이 자식아!!” 소리 지른다.

무혁, 거의 민주를 치일 뻔하며 차를 몰아간다.

민주, 황당한 상황에 바르르 떨며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12. #무혁 차안

무혁, 차 백미러에 비친 민주의 모습을 보며 안경을 벗고, 수염을 지운다.

13. #주차장

민주, 애써 감정 다스리려 고개 저으며 윤의 밴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민주 아직 안 왔나?....(하다가 윤의 밴을 발견하고, 가서 기웃거린다. 운전자가 없다. 주위를 휘 둘러보며

통통 문을 두드리다가 뭔가

발견한 표정....그쪽으로 시선을 돌 린다)

민주의 시선이 향하는 곳....무혁(모자 쓰고 귀에 MP3 이어폰 꽂고)이 한쪽 벽 구석 에 서서 오줌을 누고

있다. 불량스럽게 껌을 씹으며 오줌을 누며 랩을 흥얼거린다.

민주, 기가 막혀서 보는데, 무혁, 바지 자크를 올리고, 침을 카악 뱉고 돌아서서 오 다가 민주를 발견한다.

무혁 (건들거리며) 씨이...한참 기다렸네....(하더니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민주 (어이없는 듯 보는데)

무혁 (몸을 흔들며 랩을 흥얼거리며 밴쪽으로 걸어간다)

민주 (꿍얼거리는) 뭐 저딴 사람을 매니저로 뒀냐?...(한심하게 본다...박정우와 동일 인물 인지 전혀 눈치

못 챈다)

14. #촬영장(낮)

윤, 민주와 함께 CF촬영 하고 있다. 연인이 다정하게 소풍을 나와서 민주에게 자신 의 노래를 불러주는

(기타치며) 컨셉이다.

둘러선 스텝들 사이에 은채가 보인다. (구경 나온 중고생 팬들도 예닐곱명 정도 있 다)

그런데, 은채, 윤을 보지 않고 어딘가를 찢어져라 노려보고 있다.

15. #촬영장 일각

은채의 시선이 향하는 곳...무혁이 있다. (촬영장 뒷편)

무혁, 퍼질러 앉아 음식들(치킨, 빵, 김밥, 초밥, 음료수등)을 우걱우걱 손으로 걸신 들린 사람 마냥 먹고

있다.

은채 (참다가 무혁앞으로 다가온다, 잔뜩 못마땅한) 조폭 아저씨!

무혁 (먹다가 보는)

은채 그거 윤이 먹으라구 팬들이 사다준 거거든요.

무혁 (들은 체도 않고 계속 먹어대는데)

은채 (음식들 앞으로 확 엎어지며 무혁이 못 먹게 몸으로 가린다) 고만 쫌 먹어. 윤이 꺼란 말야, 이건!

무혁 (입에 한 웅큼 물고 기분 나쁘게 보는데)

은채 먹구 싶음 니 돈 주구 사 먹어!!

무혁 (확 빈정이 상한 표정으로 은채를 보는) 비켜!

은채 돈 없으면 슈퍼 가서 또 때려 부수고 협박을 하든지! 특기 살려서!!

무혁 안 비킬래, 진짜?

은채 안 비켜!!....왜? 나두 팰래요?

무혁 (짜증 확 난 표정)

은채 앞으루 주먹, 한번만 더 휘두르면....그땐 정말 끝장이야! 그땐 내가 아프리카루 떠 나 버릴거야!

무혁 쉿(젠장)!!

윤, 잠깐 촬영 쉬자 무혁과 은채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쟤가 또 왜

저래?...두 사람 쪽으로 다가온다. 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

윤 (나무라는) 은채야!!

은채 (윤이 부르는 소리에 흠칫 보다가 벌떡 일어선다)

윤 너 또 왜 그래? 왜 또 무혁이 형 갈궈?

은채 ....(할 말이 없다) 너 먹으라구 갖구 온 걸....저 아저씨가....자꾸 먹잖아.

무혁 안 먹으께. 안 먹으면 되잖아!!.....아, 증말 치사해서....(그렇게 말하며 콜라 마시고, 음식 집어

먹는다.)

윤 치사하게 증말 먹을 거 갖구 그러냐?....먹자, 형...같이 먹자!....(털석 주저 앉으며 무 혁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자기도 먹는다.)

은채 .....(궁시렁대지만 할 말이 없다)

무혁 (은채를 흘끗 보고 보란 듯이 음식을 먹다가 사래 들려 캑캑거리는)

윤 (동시에 같이 사래 들려 캑캑거린다)

은채 아우, 천천히 좀 먹지....자, 물!...(하며 물 부어 먹여주고, 윤의 등을 두드려 주는) 괜 찮어?

괜찮어, 윤아?!!

무혁 (기침을 참기 위해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그런 은채와 윤의 모습을 기분 나쁘게 보는데)

민주 (웃으며 다가오는) 어이그, 어이그, 난리 났네, 난리 났어....괜찮아? (하며 같이 등을 두드려 주는데)

은채 (무안한 윤의 등을 두드리던 손을 멈춘다)

무혁 (은채 표정 얼른 읽고 자기 등을 두드려 달라고 모션하며 일부러 과장되게 기침하 는)

은채 (삐쭉 흘겨보고 시선 외면한다.)

무혁 ......(머쓱한)

16. #촬영장

민주, 캠핑을 나와 찌개를 끓이고, 윤은 민주 뒤에 있다가 살금살금 몰래 다가가는 씬을 찍고 있다.

은채, 두 사람의 모습을 미소 지으며 보고 있다. 마치 민주가 자신의 모습이라도 되 는 듯 착각에 빠져

있다.

민주 (찌개를 먹어보는-영 맛이 없다는 표정 짓는)

은채 (마치 민주가 된 양 민주의 표정을 따라하는)

민주 (뭐가 덜 들어갔지? 갸웃하는)

은채 (따라서 갸웃하는)

무혁 (한켠에서 은채의 표정을 지켜보며 관찰하고 있다. 손에는 디카 만지작거린다 )

윤 (다가와서 민주의 눈을 가린다)

은채 (민주가 된 듯 눈을 감는다)

윤 (누구게? 장난치고)

민주 (웃는)

은채 (눈을 감은채 웃는)

무혁 (어이없다는 듯 은채를 보고 있는)

(손을 풀고 찌개를 맛보고는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 들어보이고...민주에게도 먹여준 다)

은채 (빙그레 행복한 표정으로 보는)

민주 (앗 뜨거! 모션하며 표정 짓고)

은채 (민주를 따라 앗 뜨거! 모션하며 표정 짓고)

윤 (민주가 몹시 사랑스럽다는 듯 활짝 웃으며 민주를 꽉 끌어안는다)

은채 (감정이입이 되어 보다가.....흠칫 환상에서 깨난다....활짝 웃던 표정이 서서히 서글

퍼지며.....부럽게 보는)

무혁 (정말 가관이다...희안한 여자다, 송은채.)

이때, 윤, 눈에 뭔가 들어갔는지 인상 찌푸리며 “잠깐만요! 눈에 뭐가 들어갔어!” 손 을 들고 어쩔 줄

몰라한다.

은채, “윤아!” 부르며 놀라서 저도 모르게 윤 쪽으로 달려가려다 몇발짝도 못 떼고 준비해둔 소품(의자 같은

것)에 걸려 넘어진다.

민주 손 떼봐...나 봐, 윤아. (하며 두 손으로 윤의 얼굴을 잡는다)

은채 (아프고....쪽팔린다.)

윤 어우, 뭐지? 되게 큰 게 들어 간 거 같애.

민주 잠깐만...눈을 크게 떠 봐, 좀. (하며 눈을 불어 준다) 괜찮아?

은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혹시 사람들한테 들킬까...엉덩이를 조심조심 빼며 나 와서는 조심조심 일어서

뒷걸음질 치더니.....휙 돌아서서 절룩거리며 어디론가 서둘 러 간다)

민주 (잠깐 시선 돌리다 그런 은채를 보고)

무혁 (눈길로 은채를 쫓는)

17. # 밴 근처 (촬영장과 조금 거리가 있는)

은채, 밴 뒤쪽으로 와 몸을 숨기고 선다...쪽팔리고 민망하다.

은채, 뒷머리를 차에 콩콩 세게 찧는다.

은채 아, 이 돌딩이...돌딩이....눈치두 없이...니가 왜 달려가냐? 민주가 있는데?....치매

냐?....아우, 돌딩이...돌딩이....(세게 쿵쿵 찧는데)

이때, 은채의 뒤통수와 밴 사이에 놓이는 손...은채, 뒷통수에 닿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 돌려 보면 무혁이 서

있다.

은채 (당황하는)

무혁 차 부서진다, 돌딩아.

은채 (얼굴이 확 달아올라...노려보는)

무혁 (태연한 표정으로 은채의 머리가 닿았던 부분을 옷 소매로 닦는다)

은채 (미워 죽겠다)

이때, 여학생들의 웅성거림 들린다. “매직 꺼내봐.” “매직은 지워질텐데...락카없 어?” “이거 잘 안 지

워지는

매직이래, 그냥 써” 하는 소리들.

은채, 표정이 굳어지며 소리 나는 쪽에 귀를 기울인다.

무혁,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

18. #밴 다른 편

불량끼 있어 보이는 4명의 여학생들(은채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매직으로(혹은 화 이트펜) 윤의 차에다 열심히

쓰고 있다.

‘강민주 바람둥이 서울호텔 단골 고객’ ‘강민주 강남 산부인과도 단골 고객’ ‘순진한 윤이 오빠!

속으면 안돼요!’등 악의성 글들을 히히닥거리며 개발쇠발 신나게 쓰고 있다.

은채, 빼꼼히 고개 내밀고 학생들이 하는 양을 어이없이 보다가 몰래 그들 뒤로 다 가가더니 학생들의 머리를 꽝

꽝 박치기 시켜 버린다.

여학생들, 비명지르며 아우 씨 뭐야? 하며 돌아보고.

은채 니들 어느 학교 몇학년 몇반, 이름 뭐야?....(가방에서 수첩 꺼내며) 다 주욱었어, 니 들! 유언비어

날조죄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지? 파란 목도리부터 이름 뭐야아?!!

여학1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 뭐 이딴 게 있냐? 그러는 니 이름은 몬데?

여학2 (불량스럽게 노려보며 다가오더니 은채가 든 수첩을 홱 뺏어서 바닥에 팽개치고) 그러는 넌 모냐고?!!

은채 (순간적으로 뒷걸음질치다가 멈추고 씩씩하게 야단치는) 니들 최윤이 팬들인 거 같은데, 이게 진정한 팬의

자세라구 생각해? 니들이 최윤을 진짜 좋아한다면 윤이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두 같이 사랑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니들이

윤이 오빨 진짜 생각한다면....(하는데)

여학2 (은채를 확 손으로 확 밀어버리며) 뭐냐니까, 넌!!

은채 (그대로 밀쳐져서 엉덩방아 찧으며 넘어진다) 악!

여학1 확 그냥!! 까불지 말구 꺼져!

여학3 아, 재수없어. 웬일이야?

여학생들, 은채의 수첩을 찢어버리고, 다시 낄낄거리며 밴에다 낙서를 시작한다.

은채, 식식거리며 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차례차례 걷어차기 시작한다.

은채 니들이나 꺼져 이 양아치들아! 니네 같은 삼류 팬은 윤이두 노 땡큐다! (하는데)

여학생들, ‘뭐 이딴 게 다 있어!’ 하며 우르르 몰려 들어 은채를 밀쳐 넘어뜨린다.

무혁, 걸어나와 그런 은채를 본다.

무혁의 찡그린 표정위로 얻어맞는 은채의 짧은 비명

소리 들린다....

무혁의 얼굴 위로 은채와 여학생들의 소리 뒤엉킨다.

은채, 학생들에게 발길질 당하며 무혁과 시선을 마주친다. 저리 가라고, 오지 말라 고 열심히 손짓으로 눈빛으로

얘기하는 은채.

무혁, 어쩔 수 없이 은채에게 등을 보인 채 돌아선다. 감정을 자제하려고 껌을 꺼내 씹는다.

19. #촬영장

윤과 민주, 깔깔 다정하게 웃으며 장난치며 촬영하고 있다. 감독, 너무 좋다고 계속 오케이 사인 보내고. 화기

애애한 분위기다.

윤, 촬영을 하다 문득 눈길로 은채를 찾지만, 은채가 보이지 않자 다시 민주와 다정 하게 촬영하는.

20. #밴 다른편

한바탕 전쟁을 치른 은채, 밴으로 몸을 숨기고 넋나간 사람 마냥 퍼질러 앉아 있다. 머리와 옷은 헝클어져 엉망이

되고, 입술도 터지고, 눈가에 상처도 생겼다. 울지는 않는다. 저 앞으로 여학생들, 은채에게 위협의 눈길 보내며

자기들끼리 장난 치며 유유히 걸어가고 있다.

무혁, 밴 모서리에 기대 호주머니에 손을 찌른채 껌을 씹으며 그런 은채를 그저 보 고 있다.

은채 (멍해 있다가 무혁을 본다)...잘했어, 아저씨.

무혁 ......(표정없이 보는)

은채 말두 잘 듣구...착해졌네.

무혁 .....

은채 앞으루두 내가 누구한테 무슨 일을 당해두 그냥 보구만 있어, 아저씨...나 두 달에 한번씩은 행사처럼 이렇게

얻어맞구 쥐어터지구 다니니까....사랑하는 여자가 맞는다 구, 절대 열 받아서 나서면 안된다구요, 조폭

아저씨!...알았죠?

무혁 (어이가 없다)

은채 폭력은 무조건 나쁜거야....아저씨 주먹에 맞으면 저런 약한 애들은 바루 죽는다구!

무혁 (한심하게 보며 밴으로 와서 쓰여진 글자들을 읽는다) 강..민주..바...(람을 못 읽고)

링..렁...두..돈...이...

은채 뭘 읽냐, 그걸?.....말두 안되는 소릴...(일어서더니 무혁을 밀쳐버리고 열심히 침 묻혀가며 옷 소매로

낙서들을 닦는다)

무혁 (그런 은채를 유심히 보는)

은채 불쌍하다, 진짜...스타들은 사랑 한번 하기두 힘들어......(끙끙 지워 보지만 쉽지 않다) 왜 이렇게

안 지워지냐?......윤이 오기 전에 지워야 되는데....(열심히 힘주어 닦는다) 어우, 씨이...윤이 오기 전에

지워야

되는데.....

무혁 (은채가 또 그렇게 그의 눈동자에 깊게 담긴다) F.O.

21. # 무혁방(밤)

화면 밝아지면, 조명등만 켜진 무혁방....무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모니터 화면 안에 은채의 모습이 있다. (디카를 잭으로 컴퓨터와 연결했다)

민주를 자신인양 착각하고 지었던 갖가지 표정들, 여고생들에게 얻어맞고 엉망이 된 모습으로 열심히 낙서를

지우는 모습, 밴안에서 혼자 널부러져 자는 모습, 하품 하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눈이 동그래서 귀여운 표정

짓는 모습등...

무혁, 손바닥으로 얼굴을 쓴다. 자기도 모르게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진다. 행복해진 다. 은채의 사진과 무혁의

미소가 C/B으로 보여지는.

이때, 무혁의 핸드폰 울린다. 무혁, 핸드폰 받으며 귀에 대는데.

다짜고짜 갈치의 울음소리 우와앙 터져 나온다.

황당한 무혁.

22. #서경집 마당(밤)

갈치, 꺽꺽거리며 울고 있다. 민현석, 밥상놓고 갈치를 달래며 밥을 먹이고 있다.

민현석 뚝! 그만 뚝 그치구, 할아버지랑 밥 먹자.

갈치 (꺽꺽거리며 울고)

민현석 갈치야....빠다에 밥 비벼주까?

갈치 (계속 꺽꺽 거리며 운다)

이때, 무혁,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이 턱에 닿아서 들어온다.

민현석 어, 왔어?

갈치 (무혁을 보더니 더욱 서럽게 운다)

무혁 ...우리 누나...어딨어?

민현석 ...욕실에.....씻구 있어....갈치 니가 연락했냐, 외삼촌?

갈치 (울먹이며)...나쁜 놈들이 우리 엄마...우리 엄마....막 때리구...싫다는데, 막 뽀뽀하구

그랬어요.

무혁 (표정이 굳어지는)

민현석 동네 건달 놈 둘이서 서경일 갖구 장난을 좀 친 모양이야.

무혁 (눈빛이 매섭게 흔들린다)

민현석 경찰들이 바루 와서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대. 서경이가 좀 놀래긴 했지만, 괜찮아.

무혁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민현석 ...처음 있는 일두 아니구....심각한 일 아냐...별 일 아냐...(빠다에 밥을 비비며) 갈 치 넌 뭐하러

전화했어? ...외삼촌 괜히 걱정만 시키게.

무혁 (이를 앙문다...분노로 일그러지는)

민현석 (무혁 보고) 밥 안 먹었으면 같이 와서 밥 먹자...(비빈 밥 먹으며) 맛있다, 갈치야. (하는데)

무혁 (민현석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갑자기 밥상을 확 엎어버린다)

갈치 (놀라서 울음 뚝 멈추고 눈이 동그래져서 보는)

무혁 (서경집 쪽으로 간다)

민현석 성질 머리 하군...밥 다시 차려올께, 갈치야.

23. #서경 욕실

서경, 옷 입은 채 커다란 다라이에 들어가 앉아 있다. 때밀이 타올로 입술과 목덜미 와 가슴팍을 빡빡 밀고 있다.

목덜이엔 벌겋게 핏멍이 어렸다. 훌쩍훌쩍 울고 있다.

24. #서경 욕실밖

무혁, 욕실문을 연다. 열린 욕실문 틈으로 보이는 서경의 뒷모습이 칼날이 돼 가 슴을 찌른다. 등을 돌리고 눈을

감으며 죽을 힘 다해 감정을 누른다...

25. #서경 욕실

서경, 때밀이 타올로 힘껏 입술을 밀고 있는데, 문을 열고 무혁이 들어선다.

서경, 흠칫 놀라서 몸을 움츠린다.

무혁 (부드럽게) 누나...

서경 (움츠린 채 바들바들 떠는)

무혁 ...내가....때...밀어주까?

서경 (그대로 움츠린채)

무혁 (윗 옷 벗고 소매 걷고 한쪽에 걸린 수건 걷어서 서경쪽으로 온다)

서경 흐으응....(잔뜩 겁을 먹고 더욱 움츠리며 바들바들 떠는)

무혁 (서경앞으로 와 앉으며 핏멍울 맺힌 목덜미를 본다...울컥하는 감정 누르고, 서경 손 에 들린 때수건을 뺏어서

한쪽에 둔다.) 이거 갖구 밀면 아프잖아. (수건에 물을 적 셔 부드럽게 손등부터 닦아준다)

서경 (바들바들 떠는)

무혁 미안해...저번에...고함 지르구...성질 부린 거 미안해...다신 안 그러께. 미안해.

서경 (그 말에 그제서야...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무혁을 보는)

무혁 (서경의 얼굴을 잡고 수건으로 얼굴도 구석구석 부드럽게 닦아준다.) 우리 누나, 참 이쁘다...참 이쁘게

생겼구나, 이제 보니까...

서경 (그 말에 마음이 녹아...시선 바로 들어 무혁을 보는)

무혁 (부드럽게 웃어주며)...내가 깨끗이 닦아주께...그 놈들이 어디어디...(울컥 하는 것 참 고)

...뽀뽀...했어?...(핏멍 든 목덜미 가리키며) 여기다 뽀뽀했어?

서경 (울먹하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인다)

무혁 그리구....

서경 (입술 가리키며) ...여기.

무혁 그리구...

서경 (가슴팍 가리키며) 여기...

무혁 (고개 끄덕이며) 알았어...내가 깨끗이 씻어주께....깨애끗이 씻어주께,

내가...

무혁, 수건으로 서경의 입술과 핏멍 든 목덜미와 가슴팍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이를 앙다물고 참지만, 눈시울이 벌개져 온다...죽을 힘을 다해 참지만, 두 눈 가득 눈물이 어린다.

서경, 자신의 설움은 잊어버리고, 그런 무혁을 가엾다는 듯 보며....손으로 무혁의 눈 물을 닦아준다.

무혁, 서경을 향해 힘겹게 웃어준다.

26. #오들희 대문앞

오들희 집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윤과 민주가 함께 부르는 “어머님 은혜”

윤.민주(E)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무혁, 털레털레 걸어와 오들희 집쪽을 노려 본다.

27. # 오들희 거실

윤이 피아노를 치고, 민주, 피아노 옆에 서서 윤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 다.

촛불이 켜진 생일 케?을 앞에 둔 오들희,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28. # 오들희 대문앞

무혁, 담벼락에 털석 등을 기댄다. 또다시 극심한 두통이 밀려든다...괴롭게 머리를 싸잡고 신음하며 무너지듯 주저

앉는다...얼굴에 식은 땀이 가득하다.

29. # 서경방

서경, 악몽을 꾸는지 “엄마..엄마...”부르며 훌쩍인다.

갈치, 걱정스럽게 보며 서경을 다독인다.

30. # 고아원 문앞 (회상)

포대기에 싸여서 꼬물거리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 무혁과 서경.

젊은 대천, 아기들의 손목에 반지 목걸이를 감아주고 있다.

아기들을 가슴 아프게 보다가 휙 돌아서 차에 오르는 대천.

대천의 차가 떠나고, 아기들, 울기 시작한다.

31. # 대천방

잠들었던 대천, 괴로운 표정 짓다가 벌떡 깨어난다.

혜숙은 황토팩 붙이고, 텔레비전 연속극 보며 깔깔거리고 웃고 있다.

대천, 잠깐 멍해졌다가 벌떡 일어난다.

32. #은채 거실

은채,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다....윤과 민주의 노랫소리 은채네 거실까지 고스란히 들려온다.

대천, 방문 열고 나온다.

대천 은채야.

은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대천 송 은채!

은채 (그제야) 어, 아빠!

대천 아빠랑 술 한잔 할래?

은채 좋죠...집에 소주 없는데....금방 가서 사올께요.

33. #오들희 정원

은채, 정원을 걸어나오다 문득 돌아본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훤하게 불 밝혀진 거실...오들희, 윤, 민주,

마치 가족처럼 화기 애애하게 웃으며 고스톱 치고 있다.

(오들희는 민주를 애기라 부른다) 은채, 잠깐 부럽게 보다가 돌아선다.

34. # 오들희 대문앞

은채, 대문을 닫고,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고개 푹 떨구고 걸어가는데.

무혁(E) 돌딩아!

은채, 흠칫하며 소리나는 쪽을 본다.

무혁이 담벼락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은채 (처음엔 누군지 잘 모르다가...자세히 보고)...아저씨?!

무혁 (온 얼굴이 땀으로 젖었다. 힘겹게 웃는다)

은채 ....여긴 왜 있어요, 이 시간에?

무혁 나 줌....안아 주라.

은채 (당황하는) 에?

무혁 윤이 처럼....나 한번만 좀 안아주라.

은채 (기가 막힌)....술 먹었냐, 아저씨?

무혁 ....(무섭게) ...안아 주라, 한번만.

은채 (겁 먹은 표정으로 고개 젓는)

무혁 (먹먹하게 보는)

은채 어서 집에 가, 아저씨....추워요...감기 들어...(휙 돌아서 도망치다시피 뛰어간다)

무혁 (허탈하고 쓸쓸하게 웃는)

35. #동네 슈퍼

은채, 오징어와 소주를 양손에 사들고 나온다....오징어 다리 하나를 뜯어서 먹는 은 채...찜찜하다. 무혁이

걸린다.

은채, 열심히 집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36. # 오들희집 앞

은채, 열심히 달려와 보면....무혁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은채, 두리번거리며 무혁을 찾는다.

은채 아저씨....변태 아저씨...조폭 아저씨....

무혁의 모습을 어디에도 없고, 가로등 불빛만 스산하다. F.O.

37. #서경 마당(아침)

민현석, 수돗가에서 쌀을 씻다가 문득 고개 돌려 본다.

마당 댓돌에 서경과 갈치 신발옆으로 무혁의 신발이 놓여 있다.

38. #서경방

무혁, 갈치와 서로 엉켜 잠들어 있다.

서경, 쪼그리고 앉아 무혁을 뚫어져라 유심히 보고 있다.

무혁의 얼굴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 본다....뺨을 툭 만져 보다가 무혁이 가볍게 인상 을 쓰자 얼른 손을 뗀다.

무혁을 수줍게 바라보는 눈빛, 두 뺨에 홍조가 떠오르고 가슴이 뛴다.

심호흡하고 무혁의 얼굴에 또 가

만히 손가락을 대보는 서경.

39. # 스포츠 신문사안

기자들, 분주하게 다니며 일하고 있다. 한 스포츠지 기자, 책상앞으로 와 앉는데, 봉 투 하나가 놓여 있다.

기자, 갸웃하며 봉투를 열어보면 사진이 나온다.

무혁이 찍었던 은채와 윤의 사진이다. 윤이 은채를 꽉 끌어안고 있는 모습, 서로 다 정하게 뺨을 맞대고 잠들어

있는 사진, 윤이 은채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진, 은채와 다정하게 라면을 나눠 먹는 사진, 은채가 윤과 민주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 진등이다.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같다.

기자, 긴장하며 보낸 이가 써져 있나 봉투를 살펴본다. 깨끗한 흰 봉투다.

40. #신문 가판대앞

민채, 친구와 핫도그 먹으며 가방 매고 오다가(우리 담탱이 열라 재수 없지 않냐? 하는 대화하며) 가판대쪽을

보며 걸음을 멈춘다.

가판대 신문 톱기사에 윤과 은채의 모습이 크게 찍혀 나와 있다.

(타이틀은 “최고의 순정남 최윤?(퀘스쳔 마크 강조)라고 붙어 있다)

민채, 기가 막힌 표정으로 신문을 집어들더니 500원짜리 동전 놓고, “언니야!”부르 며 신문을 쥐고 달려간다.

41. # 은채 거실

은채, 안색이 새파래서 앉아 있다. 그 위로 민채의 소리 들리는.

민채E (기사 읽는) 최윤과 그의 코디네이터 송모양의 애정 행각은 사실 최 윤의 데뷔 시 절부터 연예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왔다.

은채 주변으로 혜숙, 숙채, 민채, 둘러 앉아 있다.

민채 (신문을 읽는) 숱한 여자들의 구애에도 스캔들 메이커 강민주와 공개 연인을 선언 하며 이 시대 최고의

순정남으로 찬사를 받아왔던 최윤...그의 숨겨진 여자 송 모양 과 강 민주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숙채 (옆에 있던 티슈통을 은채에게 집어 던진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내 가...사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 니들이 친구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부부지.

혜숙 내 말이.

은채 (멍한)

숙채 지 친구 전화 번호는 몰라두 윤이 친구 전화 번호는 다 외우고 있잖아, 송은채 저 안 좋은 머리에.

혜숙 내 말이.

숙채 빤스 열 개 갖다 놓구 거기서 윤이 빤스 고르라면 윤이 엄만 못 골라내두 이 지 집앤 골라내잖어, 엄

마.

혜숙 내 말이.

숙채 은채 브라자 치수, 빤스 치수, 신발 치수, 나두 모르는 걸 윤이는 다 꿰구 있더라니 까요, 엄마.

혜숙 내 말이.

은채 (멍해 있는)

민채 아, 진짜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이네....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뭔데, 두 사람?!! 그래서,

이 기사가 사실이라는 거야, 뭐야?!!

숙채 아니, 그게 아니구...내 말은 그러니까...(그제야 깨닫는) 엄마, 우리가 지금 뭔소릴 한 거야?

혜숙 ....글쎄....니가 다 떠들었지, 난 별 소리 안했는데....(하는데)

은채 (괴롭게 머리를 쥐어싸고 갑자기 아악! 고함을 지른다)

혜숙, 숙채, 민채, 깜짝 놀라서 눈이 동그래져서 보는.

42. #오들희 거실

윤, 은채와 같은 자세로 괴롭게 머리를 쥐어싸고 아악! 비명을 지른다.

윤 앞으로 기사가 실린 스포츠 신문 놓여 있다.

오들희, 울그락 불그락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대천도 한쪽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전화벨 계속 울리고 있지만 받지 않는다.

오들희 누구야, 대체? 누가 이런 돼 먹지두 않은 사진을 찍어서 우리 윤일 모함하는 거 야?...(대천 보며) 오빠!

이 놈이 누군지 내 앞에 좀 데려와봐. 어서 가서 잡아와 봐, 쫌.

대천 진정 하십시오, 아가씨.

오들희 내가 지금 진정하게 됐어?....(전화벨이 울리고 있는 전화코드를 빼 버린다) 우리 윤 이가 이미지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데.....씨에프두 세 껀이나 취소됐대....립스틱 씨 에프는 위약금 물어줘야 할 판이래,

지금!...어우, 어우...심장 떨려.

대천 ....청심환 갖다 드릴까요?

오들희 병주구 약 줘?....은채 걘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윤이야 워낙 물러터져 천지 분간을 못해서

그렇다 치구, 저라두 조심을 했었어야지.

대천 ....죄송합니다.

오들희 사람들이 우리 윤일 어떻게 생각하겠어? 친구 사이 왔다갔다 하는 변태 카사노바라 구 생각 안하겠어? 힘없는

코디네이터나 농락하는 파렴치범으로 생각하지 않겠냐 구?

대천 ......(속으로 치밀지만 참는)

오들희 상대두 왜 하필 은채니? 우리 윤이까지 격 떨어지게 왜 하필 은채야?!!

대천 (결국 못 참고 낮고 강하게).....우리 은채가 왜?

오들희 (당황해서 보는) ....오빠!

대천 코디네이터가 뭐? 스타는 뭐 별거냐? 스타는 뭐 하늘에서 떨어졌어? 내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야, 다!

오들희 (기가 막힌) 오빠!!

대천 우리 은채, 힘 없지 않어. 니 아들보다 백 열 다섯배는 힘 쌔다, 우리 은채!!

오들희 오빠.....미쳤어?!!

대천 다른 건 다 참아두 나, 우리 은채 씹는 건 못 참는다...그니까, 조심해, 기집애야!!

오들희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보는데)

윤 (벌떡 일어선다)

오들희 윤아.

윤 (괴로운 표정 잠깐 짓다가 한켠에 있는 야구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굳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간다)

오들희 어디 가, 윤아?....어디 가?!!!...(배신감에 대천을 째려보는)

대천 (시선 딴 곳으로 돌리는)

43. #오들희 정원

윤,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오는데, 저 앞에서 멍한 은채, 걸어온다.

서로 마주치는 윤과 은채.

은채 (미안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한) 윤아.

윤 (무표정하게 보다가 시선 외면하고 가 버린다)

은채 (가슴이 철렁 무너지는 것 같다)

44. # 민주 거실

민주, 게임기 놓고 열심히 게임하고 있다. 옆으로 과자와 빵, 음료수, 한가득 쌓여 있다.

윤,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윤 .....민주야.

민주 (돌아보지 않고 게임하며, 밝게) 어, 윤아...잠깐만 기다려. 이것만 하구....(열심히 게 임하는)

윤 (미안한 표정으로 민주를 보는)

시간 경과. 시계, 4시를 넘어서고 있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만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제법 없어졌다.

윤, 무릎꿇은 자세로 앉아 있다. 약간 표정이 굳어서 민주를 본다.

창 밖에 빗소리가 들린다.

시간경과. 시계, 6시를 넘어서고 있다. 창밖은 이미 깜깜하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제법 많이 없어졌다.

윤, 표정이 완전히 굳어 민주를 본다.

시간경과. 시계, 10시를 넘어서고 있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음료수, 거의 없어졌다.

윤, 표정이 창백해진다.

윤 (힘겹게)....민주야...

민주 (여전히 게임하며, 목소리는 밝게) 어, 미안해, 윤아.....이것만 하구.

윤 (천천히 일어난다. 오랜 시간 불편하게 앉아 있었던 탓에 발이 저리다. 코 끝에

침 을 바르고, 민주를 착잡하게

보다가 돌아서 나간다)

민주 (표정없이 계속 게임을 하고 있다.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들리지만, 여전히 표정없 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45. # 민주 아파트앞(밤)

매서운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사람들 몸을 움츠린 채 종종 걸음을 치며 간다.

야구 모자를 푹 눌러 쓴 윤, 기운이 쭉 빠져 털레털레 걸어나오고 있다.

46. # 오들희 거실

오들희,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윤에게 핸드폰을 걸어보지만, 핸드폰이 꺼 져 있다는 안내음만 들린다.

오들희 윤아...대체 어딨는 거야?

47. # 오들희 대문앞

은채, 매서운 바람에 바들바들 떨며 혹시 윤이 오는지 고개를 길게 빼고 본다.

서로 꼭 껴안고 종종 걸음을 치며 가는 연인들의 모습만 보인다.

은채, 먹먹한 표정으로 담벼락에 머리를 탁 기댄다.

48. # 서경집 마루 (마당)

민현석, 스포츠 신문을 보고 있다. 윤과 민주의 사진, 윤과 민주의 다정한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은채의

사진이 함께 실린 또 다른 석간이다.

‘순정남 최윤, 처음으로 안티카페 등장’이라는 제호 아래 ‘씨에프 계약 잇단 취소. 이미지 큰 타격’ 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민현석 (돋보기 쓰고 신문을 떠듬떠듬 읽는다) 최윤 측에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윤과

송모양에 관한 숨겨진 비화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두 사람은 지금도 한 집에서 같이 살며...(하는데)

갈치(E) (방 안에서 들리는) 고구마!

민현석 (서경방쪽으로 고개 돌려보는)

49. #서경방

무혁과 서경, 상 펴놓고 연습장에 받아 쓰기 하고 있다. 갈치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다.

서경, 골똘히 생각하며 뭔가를 적고, 무혁, 서경의 것을 슬쩍 컨닝한다.

갈치 컨닝 하지 마요, 아저씨!

무혁 (흠칫해서 자기 연습장에다 얼른 쓰며) 안해.

갈치 한번 봐요...(하며 무혁과 서경이 쓴 것을 본다) 야, 진짜...둘 다 열라 무식하다.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 어떻게 고구마두 못 쓰냐? 진짜 쉬운 건데, 고구마!

서경 (기가 죽어 시선을 떨구고)

무혁 (머리를 긁적거리고) 맞는데? 고구마?

갈치 이게 어떻게 고

구마예요? 고꾸미지....(연습장에다 고구마 써주며) 이게 고구마잖아 요!

무혁 아아...(고개 끄덕이는)

서경 (따라서 아아...고개 끄덕이는)

갈치 자! 그럼...다른 거....감자!

서경 (모르겠다...연필 꽁무니를 씹는)

무혁 (머리를 긁적이며 열심히 생각하는)

갈치 (한심하게 보고)

조악한 방...조그마한 상위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세 사람의 가난하지만

따뜻한 풍경. F.O.

50. # 오들희집 대문 앞 (아침)

무혁, 밴 앞에 기대서 껌 씹고 있다. (곳곳에 기자들의 자가용 서너대 잠복하고 있 다)

민채(책가방 매고)와 숙채 (쓰레기 봉지 들고), 대문 열고 나온다.

민채 (걱정스러워) 윤이 오빠, 어떡하냐?

숙채 내가 은채면 바짓가랭이 잡구 확 늘어진다, 이번 기회에. (쓰레기 봉지 놓고, 손에 서 나는 냄새에 인상

찌푸리고)

민채 넌 어떻게 머리가 돌아가두 그렇게 돌아가냐? 그렇게 살구 싶냐?

숙채 그래...그게 내 생존 방식이다, 어쩔래?...슈퍼 가서 호빵 하나만 사주구 가라, 막둥 아.

민채 (한심한 듯 째려보는)

두 사람, 가다가 무혁과 시선을 마주친다.

무혁, 두 사람에게 웃으며 윙크해 보인다.

민채, 우욱! 오바이트 쏠리는 시늉하고, 숙채, 띵 화살을 맞은 듯 표정이 상기되어 얼떨결에 같이 윙크한다.

민채, 숙채를 어이없는 듯 보다가 무혁을 재수 없다는 듯 보며 숙채를 끌고 간다.

숙채, 끌려가며 무혁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무혁, 미소띤 얼굴로 같이 손을 흔들며 풍선을 만들어 분다.

51. # 오들희 정원

은채, 밤새 고민한 듯 핼쓱한 표정으로 윤의 집을 보며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서 성이고 있다.

52. # 윤방

윤, 이불을 뒤집어쓰고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오들희, 난감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다.

오들희 윤아...별 일 아니야....연예계란 바닥이 원래 그래...사실이 아닌 얘긴 가만 있으면 그 냥 잊혀지게 돼

있다? 엄마가 경험해봐서 알잖아. 이렇게 울 일 아니라니까!!

윤 (이불 속에서 큰소리로 울고)

오들희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그러게 왜 의심 받을 짓을 해, 이 자식아! 내가 봐두 니들 둘은 너무

친해....친한 정도가 아

니야...너, 은채 앞에서 속옷두 훌렁훌렁 막 벗 지?

윤 (더 큰소리로 울고)

오들희 꼴뚜기가 뛴다구 망둥이까지 뛰냐? 은채 지가 조심을 해야지...이제 엄연히 애인두 있는 앤데, 예전하군 다르게

행동을 해야지, 지가.

윤 (그대로 우는)

오들희 엄마가 은채, 당분간 니 근처에 얼씬두 하지 말라 그랬어...엄마가 잘 아는 코디네이 터가 있는데, 윤아...이번

기회에 차라리 걔루 바꾸면 어떠까? (하는데)

윤 (아예 소리를 지르며 울고)

오들희 알았어, 알았어. 안 바꾸께. 안 바꾸께....(난감한 표정으로 한숨)

53. # 오들희 정원

은채, 손톱을 물어 뜯으며 불안하게 서 있는데, 오들희, 현관문 열고 나온다.

은채, 흠칫 놀라며 차마 시선 마주치지 못하고 꾸벅 인사하고 자기 집쪽으로 얼른 가려는데.

오들희 (냉정해졌다) 윤이 새벽부터 지금까지 4시간 째 울구 있어.

은채 .......

오들희 어뜩하니? 저러다 우리 윤이 죽겠다.

은채 ......

오들희 (스르르 무너지듯 주저 앉으며) 그 전에 내가 먼저 죽겠어....니가 가서 좀 달래봐, 윤이.

은채 .......

54. # 윤방

윤, 여전히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 훌쩍 울고 있다.

은채, 조심스럽게 문 열고 들어선다.

은채 (마음이 아프지만, 당차게) 아, 재수 없어. 사내 자식이 뭐 그깟 일루 울구 그러냐?

윤 (울음 소리가 약간 잦아든다)

은채 애기네, 애기.....젖병에다 분유 타다가 주까, 애기야?

윤 (울음 소리가 멎었다)

은채 이게 진짜 톱 기사 감인데....인기 가수 최윤, 알고 보면 애기도 이런 갓난 애기가 없다!

윤 (이불을 확 걷어내고 은채를 노려본다...얼굴은 온통 눈물로 뒤범벅이다.)

은채 뭘 째려보냐? 아니면 그만이지....니가 사랑하는 여잔 강민주 밖에 없는 거 하늘이 알구 땅이

아는데....너하구 난, 그냥 친구! 이상두 이하두 아닌 거 하느님이 알구 부처님이 아는데....

윤 (꺽꺽거리며 그대로 은채를 밉게 보는)

은채 그 씨에프 취소돼두 너 먹구 살 수 있잖아!...이미지 금간 거?....내가 기술자 사서 깨끗이 때워주께.

윤 누가 그것 땜에 그래, 기집애야?!!!

은채 그럼 뭐?!!

윤 민주가 내 얼굴을 안 본단 말야.

은채 (송곳

하나가 박히는 것 같다)

윤 화라두 냈음 좋겠는데, 화두 안내....민주네 집에 가서 10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10 시간 내내 게임만

하구 끝 까지 내 얼굴 한번 안 쳐다 본다, 그 기집애?!!

은채 ......

윤 (울먹) 민주랑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씨이...민주가 다 때려치자 그럼 어떡하냐? 죽어버릴거야,

그럼....(침대에 머리를 콩콩 박치기 하며) 죽어버릴거야, 씨이....

은채 (착잡하게 보다가).....죽어.

윤 (예상치 못했던 은채의 말에 당황해서 울음 뚝 멈추고 보는)

은채 죽으라구, 그럼...(돌아서 나온다)

윤 (기가 막힌)

55. # 오들희 거실 계단

은채, 죽을 힘을 다해 감정을 누르며 태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온다.

56. # 오들희 거실

오들희,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를 싸잡고 앉아 있는데, 은채, 다가온다.

은채 올라가 보세요. 윤이 이제 안 울어요.

오들희 ......(신기하다)

은채 (꾸벅 정중하게 인사하고 현관쪽으로 간다)

57. # 오들희 정원

은채, 태연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온다. 의아할 정도로 차분하고 담담한 표 정이다.

58. # 오들희 대문앞

무혁, 무료한 표정으로 껌으로 손 장난하며 밴에 기대 서 있는데, 은채, 대문 열고 나오다 무혁을 발견 한다.

무혁 (은채를 향해 가볍게 웃어준다)...윤이는?

은채 (무표정) 안 들었나부네?...윤이 오늘 스케줄 취소 됐는데.

무혁 (머쓱한 표정 짓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부재 수신 확인한다)

은채 실장님이 전화했었죠?

무혁 (고개 끄덕인다)

은채 가세요, 그럼...(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이때, 주차해 있던 차들에서 기자들 예닐곱명 일제히 내린다. 은채를 보며 다짜고짜 카메라 후레쉬 터뜨리고, 비디오

카메라로 찍는 기자도 있다.

은채 (놀라며 당황하고)

무혁 (벙한 표정으로 보는)

기자1 송 은채씨 맞죠? 잠깐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은채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

기자2 최윤씨와의 관계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맞습니까?

은채 (당황하며 무혁을 보는)

무혁 (얼른 와서 은채를 자신의 등뒤로 보내며 가리고, 기자들에게 손사래치며 못 찍게 한다) 가! 가아!!

비켜! 카메라 치워!!

은채 (무혁의 뒤에서 무혁의 옷을 잡고 바들바들 떠는 위로 기자들의 질문 들리는)

기자1(E) 한 말씀만 해주세요, 송은채씨!

기자3(E) 최윤씨와는 언제부터 연인 관계였습니까?

기자2(E) 강민주씨완 오랜 친구 관계로 알고 있는데, 강민주씨두 두 분의 관계를 알고 있었 나요?

은채 (바들바들 떠는)

무혁 (은채를 감싸듯이 안고 기자들에게 소리지르며, 제지하며 대문쪽으로 가는데)

은채 (문득 결심한 표정으로) 잠깐만요!!!

무혁 (보는)

은채 카메라 치워주시면 인터뷰 할께요.

무혁 (의아한 표정 짓는)

59. # 근처 공터

은채, 벤치에 앉아 있고, 기자들, 은채 주위로 노트와 펜만 들고 서 있다.

무혁, 한쪽에서 팔짱 끼고 은채를 지켜본다.

은채 윤이와 전 같은 집에서 태어나 25년을 함께 커 온 친굽니다. 저희들은 엄마젖도 함 께 먹고 쌍둥이처럼

자랐어요.

무혁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지켜본다)

기자들, 열심히 적는다.

은채 저희 아버지가 윤이 어머니 운전기사구, 저희 어머니가 윤이네 가정부세요...저희 식 구는 윤이네 집 지하방에서

세들어 살구 있습니다.

무혁 .......

은채 단 한번이라두 윤이에게 남자의 감정을 느꼈다면....자존심이 상해서...제가 너무 비 참해져서....그 집에서

단 하루도 지낼 수 없었을 겁니다. 윤이도 마찬가지예요.

무혁 .......

은채 단 순간이라두 저에게 여자의 감정을 느꼈다면 저에게 자신이 민주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 민주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민주 때문에 얼마나 죽구 싶은지 그런 얘기 절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무혁 (가슴이 답답해져와 하늘을 올려다 본다)

기자들 (고개 끄덕이며 열심히 적는다)

은채 ......더 물어보구 싶으신 말 있나요?

60. # 오들희 집 대문앞

은채, 담담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오고, 무혁, 그 뒤를 뒤따라온다.

은채, 밴을 보더니 갑자기 조수석에 올라탄다.

무혁,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

61. #윤 밴안(달리는)

태연한 표정의 은채, 점점 눈가가 발개져 온다. 이를 앙물고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 이 역력하다. 입술이 바들바들

떨린다.

무혁, 운전석에 오른다. 물풍선처럼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은채를 흘끗 보 고...당황한다.

은채 (애써 명랑하게) 뮤직 스타트!!

무혁 (씨디 버튼을 누르고, 차 안에 음악이 흐른다)

은채 (눈가가 점점 더 붉어져 온다....눈에 눈물이 고인다....흡...자기도 모르게 울음같은 신음소리가

흐른다.)

무혁 (음악 볼륨을 크게 올린다)

은채 (은채의 입술을 비집고 점점 큰 신음 소리가...울음 소리가...새어 나온다)

무혁 (볼륨을 더 높여준다)

은채 (참고 참았던 울음이 결국 폭발하듯 터진다.)

무혁 (당혹스럽다....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그리고...미안하다)

62. #무혁 아파트 외경(밤)

63. # 무혁 거실

무혁, 소파에 앉아 디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버튼을 눌러가며 자신이 찍은 은채의 사진을 하나하나 돌려보는.

(신문사에 제보했던 윤과 함께 찍은 그 사진들이 고스 란히 있다.)

무혁, 갑자기 디카를 벽을 향해 던져버린다.

무혁 (중얼거리는) 내가 찌른 건 윤인데....왜 니가 피를 흘리냐....돌딩아. (씁쓸하고 허탈 하게 웃는)

F.O.

64. # 오들희집 외경 (새벽)

가로등 불빛만 적막한 여전히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신문 배달원 소년, 신문을 던지고 간다.

65. # 오들희집 마당(아침)

환하게 밝아진 아침. 스포츠 신문 서너개가 놓여 있다.

바람이 불어 신문 한 페이지가 젖혀진다.

연예면 하단에 박스 기사로 ‘최윤 코디네이터 송 모양 인터뷰’ 라는 제호아래

‘최윤은 강민주밖에 사랑할 수 없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소제목 떠 있다.

은채, 신문을 들어서 본다.

66. # 오들희 정원

그 사이 한층 핼쓱해진 윤, 기운이 쭉 빠져서 연못가에 앉아 있다.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지만, 통화가 잘

되지 않는 듯 난담해서 힘없이 핸드폰을 내려 놓는다.

은채, 그런 윤을 먹먹하게 본다.

67. # 근처 산책로

박정우의 모습을 한 무혁, 조깅하고 있다.

68. #주차장 일각

무혁, 열심히 뛰어가다가 뭔가 발견하고 돌아본다.

넋이 나간듯한 민주(옷도 집에서 입던 추리닝 아무렇게나 입고, 머리도 질끈 묶은 )가 뭔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다.

민주, 정말 넋이 빠진 사람 마냥 얼굴이 거의 사색이 되어 있다.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 민주에게 다가간다.

민주, 누군가 다가오는 느낌에 무혁을 본다...시선엔 초점이 없다.

무혁 (어투는 여전히 냉정한)....도움이...필요해?

민주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린다)...키...차 키를 잃어 버렸어요.

무혁 (주변을 걸어다니며 휘 둘러본다. 한쪽 구석에 떨어진 차 키가 보인다)

무혁, 차 키를 들고 오는데, 민주, 멍하니 주저앉아 있다.

무혁 (차 키를 내미는데)

민주 고...고맙습니다. (차 키를 받아쥐며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다시 차 키를 떨어뜨린 다)

무혁 (몸을 굽혀 다시 차 키를 주워 준다)

민주 (받아 들며 멍한 얼굴로 목례하고, 휘청휘청 걸어서 자기 차쪽으로 간다. 차문을 열 려고 하다가 다시 차 키를

떨어뜨리고)

무혁 (민주의 차 쪽으로 다가가 차 키를 주워든다....딱딱하게) 갈려는 데가 어디야?

민주 (바들바들 떨며 멍한 표정으로 보는)

69. # 병원 정문앞/민주 차안

민주의 차가 와서 멎는다. 무혁,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민주, 내릴 생각도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꽉 잡은 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다.

무혁, 민주의 떨고 있는 손을 꽉 잡아준다.

민주,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무혁을 본다.

70. #병실 복도

민주, 휘청휘청 걸어서 간다. 무혁, 민주의 뒤를 따라간다.

민주, 한 병실 앞에서 멈추고, 병실 문고리를 잡는데, 손이 다시 바들바들 떨린다.

무혁, 몸을 돌려 창밖을 본다.

71. #병실 복도/병실안

열린 문틈 사이로 민주와 민주모(룸살롱 마담)의 모습 보인다.

민주, 잠든 민주모를 안쓰럽고 불쌍하게 보고 있다. (울지는 말것)

무혁, 열린 문앞에 서서 그런 민주를 지켜보고 있다.

72. #민주 차안(달리는)

무혁, 운전하고 있고, 민주, 창밖을 보고 있다.

민주 (쿨하게 말하는) 우리 엄마예요.

무혁 .......

민주 정확히 말하면 날 낳아준 분....직업은 룸살롱 마담이구요.

무혁 .......

민주 아버지한텐 한 다섯 번째 여자쯤 되나?....다섯 살때까지 날 키우다가 대단

한 아버지 한테 뺏겼대요.

무혁 .......

73. # 민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앞

은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 도착하고 은채,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은채가 떠나고 나자 뒤이어 무혁이 나타난다. 무혁,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보며 버튼을 누른다.

잠시후, 민주, 털레털레 간신히 발걸음 떼며 와 선다. 여전히 넋은 빠져 있다.

74. # 엘리베이터안

민주, 자기 층의 버튼을 누른다.(무혁층은 누르지 않은) 어느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민주 ...암이래요, 근데....우리 엄마가.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무혁 (앞만 보며 서 있다)

민주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데)

무혁 ...내가 경고한 말...생각 나나?

민주 .....(무슨 소린가)

무혁 자신없음 나, 건드리지 말라 그랬지?

민주 .......

무혁 나한테 빠지면 죽기 전엔 못 빠져 나간다구....그랬지, 내가?

민주 (당혹스럽게 보는)

무혁 (시익...서늘하게 웃으며) 근데.....왜 날 건드려?

민주 .......(무슨 뜻인가? 당황스러운데)

무혁 (갑자기 민주의 얼굴을 잡더니 와락 키스해 버린다)

민주 이봐..(하며 밀어내려하지만...무혁의 힘을 당할 수가 없다)

75. # 민주 집 앞/엘리베이터안

은채, 계속 초인종 눌러 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은채, 푹 한숨 쉬고 돌아서는데.

엘리베이터문 땡하고 열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혁과 민주가 키스하고 있다. (무혁은 등을 보인 자세)

갑작스레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은채....민주와 눈이 마주친 다.

민주 (당황하며 놀라는)

은채 (충격받는)

무혁 (은채가 뒤에 있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민주와 무혁, 은채....세 사람의 얽힌 모습에서.

ENDING

▲ 미안하다, 사랑한다 7부

▼ 미안하다, 사랑한다 5부

미안하다, 사랑한다 6부

방송일: 20041123

동영상 : 줄거리:

6회

1. # 여인숙방(5회)

의식 없는 은채를 밤새 간호해 주고 날이 밝자 사라지는 무혁의 풍경.

2. # 오들희집 일각 길(5회 마지막씬)

윤 (속상해서 고함) 너 때문에 어젯밤 꼴딱 샜다구!! 알어?!!

은채 ...알어.

윤 (버럭) 알긴 뭘 알어, 니가?!!

은채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너라구 생각 했었어, 나두.

윤 (어리둥절) 뭐어?

은채 밤새 나 간호해줬던 사람....넌 줄 알았어, 나두.

윤 뭔 소릴 하는거야, 얘가?

은채 (윤쪽으로 걸어오더니 감격에 겨워 말하는)....고마워, 너무 고마워. 윤아......니가 아 니었음

나....

윤 (당황하는)

은채 나...죽었을 거야아아....(설움에 울음을 터뜨리는) 살려줘서 고마워, 윤아....

윤 (은채의 눈물에...당황하는) 야! 왜 울어? 갑자기?

은채 니 맘두 모르구, 너한테 화내구 심통 부린 거 너무너무 미안해, 윤아...너한테 못 되 게 군 거, 너 속상하게

한 거 너무너무 미안해, 윤아....

윤 (그 말에 몹시 감동했다. 자기도 눈물 그렁해져 비죽이는) 아니야....내가 더 미안 하지, 솔직히....내가 더

잘못했어, 은채야....

은채 (꺽꺽 울음 삼키며 윤을 안는다.) 다신 안 그러께....다신 안 그러께, 윤아.

윤 (비죽이며) 나두...나두 다신 안 그러께...다신 안 그러께...은채야.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있는 어떤 시선.

무혁, 근처 담벼락에 숨어서 이런 두 사람을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알 수 없는 질투가 인다.....무혁,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데.

3. #오들희집 앞(새벽)

가로등 불빛만 을씨년스러운 아직 어두운 새벽이다.

신문 배달원 소년, 오들희집 대문으로 신문을 툭 던지고 간다.

4. # 오들희집 마당 (아침)

스포츠 신문 서너개가 마당에 놓여 있다. 윤의 기사가 톱으로 실렸다.

‘최고의 순정남 최윤, CF 봇물 쇄도’라는 제호 아래 ‘그의 연인 강민주와 함께 동반 CF만 5개 촬영’등의

소제목이 붙어 있다. (민주의 사진도 한켠에 실렸다)

이때, 스포츠 신문을 집어 드는 손.....무혁이다.

무혁, 바게트 샌드위치 먹으며 신문을 보고 떠듬떠듬 큰소리로 읽는다. 입가에 케찹 이 묻었다.

무혁 최...고....우...순...징?..장?...남....최...윤...씨 에프...보...부?...복?

(하는데)

오들희(E) 미스타 차!

무혁 (고개 든다)

오들희 (녹즙 마시며 걸어온다)

무혁 (태연한 표정....꾸벅 인사한다)

오들희 (무혁을 보는 표정 편안해졌다.) 윤이 지금 일어나 씻구 있는데....(하다가 입가에 케 찹 묻은 것 보고

찡그리며) 잠깐만...얼굴에...케찹 묻었어.

무혁 (손등으로 케찹 묻은 반대편을 닦는데)

오들희 아니, 거기 말구....일루 대봐요, 얼굴.

무혁 ....(얼굴을 대 준다)

오들희 (자기 옷소매로 닦으려다 내 옷에 묻으면 곤란하지...무혁의 팔을 잡아 무혁의 옷 소매로 케찹을 닦는다)

애들 같이 묻히구 다녀? 칠칠 맞게?

무혁 (무표정한....이때 그 위로 들리는)

무혁(E) (2회의) 됐다...우리 엄마 만나면 닦아 달랠거다....

무혁의 무표정한 눈빛에 잠깐 가벼운 경련이 인다.

오들희 (부드럽지만 냉정한) 매니저는 그 스타의 얼굴이예요, 알죠?

무혁 .......

오들희 미스타 차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윤이의 인격이기도 하니까, 행동가짐, 말투, 옷 차림, 매너....

무혁 .......(기운이 쫙 빠지는 느낌이다)

오들희 우리 윤이한테 피해 안 가게 최대한 조심해줘요...(안심이 안된다) 오케이?

무혁 (가슴이 시리지만 감정 내색 않고) ....오케이....(바케트 빵을 벅벅 입에 쑤셔넣는다)

오들희 (큼큼 냄새 맡고) 옷두 매일 매일 세탁해서 깔끔하게 좀 입구....(무혁의 입안 가득 든 바게트 빵 못마땅하게

보며)...그런 거 제발 구질구질하게 물구 다니지 말구....

무혁 (바게트를 등뒤로 감추고 볼이 불룩하지만....씹던 걸 멈춘다.)

오들희 (찜찜한 표정 짓다가....무혁의 손에 들린 스포츠 신문을 채서 본다) 어머, 우리 윤이 네! (윤의 기사를

보고...굳었던 표정이 환해진다...자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듯)

사진 잘 나왔네...멋지다, 아들! (사진에 쪽 입도 맞추고)

무혁 (그런 오들희를 보며 입에 든 불룩한 빵을 씹는다....무표정한)

5. #오들희 정원

무혁, 연못가에 앉아서 금붕어들에

게 바게트 잘게 부수어 뿌려주고 자신도 먹는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통 유리속 거실에 있는 윤을 본다.

6. #오들희거실

윤, 마사지 시트 붙이고, 소파에 누워 노래 연습하고 있다. 오들희, 쟁반에 죽그릇 받쳐 들고 온다.

오들희 죽 먹구 가, 윤아.

윤 싫어. 안 먹을래....(노래 하고)

오들희 하루 종일 촬영할건데 힘 없어서 안돼. 이거 제주도 해녀가 오늘 아침에 딴 전복넣 구

끓인거다?.....자..우리 아들 착하지? (하며 윤을 일으킨다)

윤 아우, 참...(하는 수 없이 일어나 앉는다)

오들희 (숟가락에 죽 떠서) 아아.

윤 (하는 수 없이 입 벌리고 받아 먹는다.)

오들희 맛있지?

윤 ...아니....(창밖을 보다 연못가에 앉아 있는 무혁을 발견하고 웃으며) 이거 무혁이 형 이나 먹으라

그래...아침 안 먹구 왔을텐데.

무혁 (창밖에서 웃으며 장난스럽게 표정 지어 보인다.)

오들희 (눈치주며) 조금 밖에 안 끓여서 너 먹을 거 밖에 없어.....얼마나 귀한 건데 이게... 엄마두 아까워서

못 먹는다...아아...(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윤 (찡그리며) 아, 뭔 맛이 이러냐? (핸드폰 벨 울린다)

7. #오들희 정원

무혁, 힘없이 시선 내리고, 연못을 뚫어지게 보며 빵을 우걱우걱 먹는다.

이때, 핸드폰 벨 울린다.

무혁 (핸드폰 받는)

윤(F) 형, 가서 우리 민주 좀 픽업해 와야 겠다.

무혁, 거실쪽을 보면 윤이 핸드폰하며 오들희에게 죽을 받아 먹으며 자기를 보며 손짓하고 있다.

윤(F) 민주 매니저가 몸살이 났대. 형이 좀 갔다 와.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고개 끄덕이는) ....응.

무혁, 일어나 돌아서는데, 마침 외출 준비하고 정원쪽으로 오던 은채와 딱 마주친 다.

무혁 (씨익 웃는)

은채 (째려보다가....차가운 표정으로 외면하는)

무혁 (무안하게 보다가 돌아서 대문쪽으로 걸어간다)

은채 (싸늘하게 돌아서 있다)

무혁 (가다가 혹시나....멈추고 은채를 돌아본다)

은채 (무혁에게 절대 눈길 안 주고 외면하고 있다)

무혁 (씁쓸한 표정으로 대문쪽으로 걸어간다)

8. #민주 아파트 주차장

무혁이 운전하는 밴, 와서 멎는다.

9. #밴안

무혁, 곰곰이 생각한다.....밝은 곳에서 민주와 처음 맞닥뜨리는 날이다. 긴장하는.

10. #엘리베이터안

민주,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 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이때, 엘리베이터 땡 소리 나며 무혁의 층에서 멎는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럭셔리한 정장으로 쫙 빼입고 가방을 든 무혁(박인우)이 타 임지 보며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민주 (얼핏 표정 굳었다가...명랑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무혁 (타임지만 보고 있다)

민주 (타임지를 확 채서 든다)

무혁 (굳은 표정으로 민주를 보는)

민주 지나가는 개나 짖어두 이렇게 무시하진 않겠다....당신, 그렇게 잘났니?

무혁 (굳은 표정 그대로 빨아들일 듯 보는)

민주 (무혁의 눈빛에 잠깐 당혹하지만, 야멸차게) 별 것두 아닌 게 웃겨, 증말...

이때, 엘리베이터 서고,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민주, 무혁에게 타임지를 거칠게 던지고 나가려 하는데, 무혁, 팔을 뻗어 민주를 막 는다.

민주, 당황하며 다른 쪽으로 나가려는데, 무혁, 다시 다른 팔을 뻗어 민주를 막는다.

무혁의 팔 안에 꼼짝없이 민주가 갇힌 상황이다.

민주 (당황해서 무혁을 보는데)

무혁 나랑...자구 싶나?

민주 (어이없는)

무혁 (표정없이) 나한테 걸려들면 죽기 전엔 못 빠져 나가...자신 없음 건드리지 마. (서 늘하게 웃고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간다)

민주 (기가 막혀서) 뭐 저딴 자식이 다 있어?

11. #주차장/무혁 차안

무혁, 키 홀더를 눌러 시동을 걸고 차에 오른다.

민주, 울그락 불그락해서 무혁을 뒤따라 오며 “야! 이 자식아!!” 소리 지른다.

무혁, 거의 민주를 치일 뻔하며 차를 몰아간다.

민주, 황당한 상황에 바르르 떨며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12. #무혁 차안

무혁, 차 백미러에 비친 민주의 모습을 보며 안경을 벗고, 수염을 지운다.

13. #주차장

민주, 애써 감정 다스리려 고개 저으며 윤의 밴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민주 아직 안 왔나?....(하다가 윤의 밴을 발견하고, 가서 기웃거린다. 운전자가 없다. 주위를 휘 둘러보며

통통 문을 두드리다가 뭔가

발견한 표정....그쪽으로 시선을 돌 린다)

민주의 시선이 향하는 곳....무혁(모자 쓰고 귀에 MP3 이어폰 꽂고)이 한쪽 벽 구석 에 서서 오줌을 누고

있다. 불량스럽게 껌을 씹으며 오줌을 누며 랩을 흥얼거린다.

민주, 기가 막혀서 보는데, 무혁, 바지 자크를 올리고, 침을 카악 뱉고 돌아서서 오 다가 민주를 발견한다.

무혁 (건들거리며) 씨이...한참 기다렸네....(하더니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민주 (어이없는 듯 보는데)

무혁 (몸을 흔들며 랩을 흥얼거리며 밴쪽으로 걸어간다)

민주 (꿍얼거리는) 뭐 저딴 사람을 매니저로 뒀냐?...(한심하게 본다...박정우와 동일 인물 인지 전혀 눈치

못 챈다)

14. #촬영장(낮)

윤, 민주와 함께 CF촬영 하고 있다. 연인이 다정하게 소풍을 나와서 민주에게 자신 의 노래를 불러주는

(기타치며) 컨셉이다.

둘러선 스텝들 사이에 은채가 보인다. (구경 나온 중고생 팬들도 예닐곱명 정도 있 다)

그런데, 은채, 윤을 보지 않고 어딘가를 찢어져라 노려보고 있다.

15. #촬영장 일각

은채의 시선이 향하는 곳...무혁이 있다. (촬영장 뒷편)

무혁, 퍼질러 앉아 음식들(치킨, 빵, 김밥, 초밥, 음료수등)을 우걱우걱 손으로 걸신 들린 사람 마냥 먹고

있다.

은채 (참다가 무혁앞으로 다가온다, 잔뜩 못마땅한) 조폭 아저씨!

무혁 (먹다가 보는)

은채 그거 윤이 먹으라구 팬들이 사다준 거거든요.

무혁 (들은 체도 않고 계속 먹어대는데)

은채 (음식들 앞으로 확 엎어지며 무혁이 못 먹게 몸으로 가린다) 고만 쫌 먹어. 윤이 꺼란 말야, 이건!

무혁 (입에 한 웅큼 물고 기분 나쁘게 보는데)

은채 먹구 싶음 니 돈 주구 사 먹어!!

무혁 (확 빈정이 상한 표정으로 은채를 보는) 비켜!

은채 돈 없으면 슈퍼 가서 또 때려 부수고 협박을 하든지! 특기 살려서!!

무혁 안 비킬래, 진짜?

은채 안 비켜!!....왜? 나두 팰래요?

무혁 (짜증 확 난 표정)

은채 앞으루 주먹, 한번만 더 휘두르면....그땐 정말 끝장이야! 그땐 내가 아프리카루 떠 나 버릴거야!

무혁 쉿(젠장)!!

윤, 잠깐 촬영 쉬자 무혁과 은채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쟤가 또 왜

저래?...두 사람 쪽으로 다가온다. 민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

윤 (나무라는) 은채야!!

은채 (윤이 부르는 소리에 흠칫 보다가 벌떡 일어선다)

윤 너 또 왜 그래? 왜 또 무혁이 형 갈궈?

은채 ....(할 말이 없다) 너 먹으라구 갖구 온 걸....저 아저씨가....자꾸 먹잖아.

무혁 안 먹으께. 안 먹으면 되잖아!!.....아, 증말 치사해서....(그렇게 말하며 콜라 마시고, 음식 집어

먹는다.)

윤 치사하게 증말 먹을 거 갖구 그러냐?....먹자, 형...같이 먹자!....(털석 주저 앉으며 무 혁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고, 자기도 먹는다.)

은채 .....(궁시렁대지만 할 말이 없다)

무혁 (은채를 흘끗 보고 보란 듯이 음식을 먹다가 사래 들려 캑캑거리는)

윤 (동시에 같이 사래 들려 캑캑거린다)

은채 아우, 천천히 좀 먹지....자, 물!...(하며 물 부어 먹여주고, 윤의 등을 두드려 주는) 괜 찮어?

괜찮어, 윤아?!!

무혁 (기침을 참기 위해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그런 은채와 윤의 모습을 기분 나쁘게 보는데)

민주 (웃으며 다가오는) 어이그, 어이그, 난리 났네, 난리 났어....괜찮아? (하며 같이 등을 두드려 주는데)

은채 (무안한 윤의 등을 두드리던 손을 멈춘다)

무혁 (은채 표정 얼른 읽고 자기 등을 두드려 달라고 모션하며 일부러 과장되게 기침하 는)

은채 (삐쭉 흘겨보고 시선 외면한다.)

무혁 ......(머쓱한)

16. #촬영장

민주, 캠핑을 나와 찌개를 끓이고, 윤은 민주 뒤에 있다가 살금살금 몰래 다가가는 씬을 찍고 있다.

은채, 두 사람의 모습을 미소 지으며 보고 있다. 마치 민주가 자신의 모습이라도 되 는 듯 착각에 빠져

있다.

민주 (찌개를 먹어보는-영 맛이 없다는 표정 짓는)

은채 (마치 민주가 된 양 민주의 표정을 따라하는)

민주 (뭐가 덜 들어갔지? 갸웃하는)

은채 (따라서 갸웃하는)

무혁 (한켠에서 은채의 표정을 지켜보며 관찰하고 있다. 손에는 디카 만지작거린다 )

윤 (다가와서 민주의 눈을 가린다)

은채 (민주가 된 듯 눈을 감는다)

윤 (누구게? 장난치고)

민주 (웃는)

은채 (눈을 감은채 웃는)

무혁 (어이없다는 듯 은채를 보고 있는)

(손을 풀고 찌개를 맛보고는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 들어보이고...민주에게도 먹여준 다)

은채 (빙그레 행복한 표정으로 보는)

민주 (앗 뜨거! 모션하며 표정 짓고)

은채 (민주를 따라 앗 뜨거! 모션하며 표정 짓고)

윤 (민주가 몹시 사랑스럽다는 듯 활짝 웃으며 민주를 꽉 끌어안는다)

은채 (감정이입이 되어 보다가.....흠칫 환상에서 깨난다....활짝 웃던 표정이 서서히 서글

퍼지며.....부럽게 보는)

무혁 (정말 가관이다...희안한 여자다, 송은채.)

이때, 윤, 눈에 뭔가 들어갔는지 인상 찌푸리며 “잠깐만요! 눈에 뭐가 들어갔어!” 손 을 들고 어쩔 줄

몰라한다.

은채, “윤아!” 부르며 놀라서 저도 모르게 윤 쪽으로 달려가려다 몇발짝도 못 떼고 준비해둔 소품(의자 같은

것)에 걸려 넘어진다.

민주 손 떼봐...나 봐, 윤아. (하며 두 손으로 윤의 얼굴을 잡는다)

은채 (아프고....쪽팔린다.)

윤 어우, 뭐지? 되게 큰 게 들어 간 거 같애.

민주 잠깐만...눈을 크게 떠 봐, 좀. (하며 눈을 불어 준다) 괜찮아?

은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혹시 사람들한테 들킬까...엉덩이를 조심조심 빼며 나 와서는 조심조심 일어서

뒷걸음질 치더니.....휙 돌아서서 절룩거리며 어디론가 서둘 러 간다)

민주 (잠깐 시선 돌리다 그런 은채를 보고)

무혁 (눈길로 은채를 쫓는)

17. # 밴 근처 (촬영장과 조금 거리가 있는)

은채, 밴 뒤쪽으로 와 몸을 숨기고 선다...쪽팔리고 민망하다.

은채, 뒷머리를 차에 콩콩 세게 찧는다.

은채 아, 이 돌딩이...돌딩이....눈치두 없이...니가 왜 달려가냐? 민주가 있는데?....치매

냐?....아우, 돌딩이...돌딩이....(세게 쿵쿵 찧는데)

이때, 은채의 뒤통수와 밴 사이에 놓이는 손...은채, 뒷통수에 닿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 돌려 보면 무혁이 서

있다.

은채 (당황하는)

무혁 차 부서진다, 돌딩아.

은채 (얼굴이 확 달아올라...노려보는)

무혁 (태연한 표정으로 은채의 머리가 닿았던 부분을 옷 소매로 닦는다)

은채 (미워 죽겠다)

이때, 여학생들의 웅성거림 들린다. “매직 꺼내봐.” “매직은 지워질텐데...락카없 어?” “이거 잘 안 지

워지는

매직이래, 그냥 써” 하는 소리들.

은채, 표정이 굳어지며 소리 나는 쪽에 귀를 기울인다.

무혁,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

18. #밴 다른 편

불량끼 있어 보이는 4명의 여학생들(은채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매직으로(혹은 화 이트펜) 윤의 차에다 열심히

쓰고 있다.

‘강민주 바람둥이 서울호텔 단골 고객’ ‘강민주 강남 산부인과도 단골 고객’ ‘순진한 윤이 오빠!

속으면 안돼요!’등 악의성 글들을 히히닥거리며 개발쇠발 신나게 쓰고 있다.

은채, 빼꼼히 고개 내밀고 학생들이 하는 양을 어이없이 보다가 몰래 그들 뒤로 다 가가더니 학생들의 머리를 꽝

꽝 박치기 시켜 버린다.

여학생들, 비명지르며 아우 씨 뭐야? 하며 돌아보고.

은채 니들 어느 학교 몇학년 몇반, 이름 뭐야?....(가방에서 수첩 꺼내며) 다 주욱었어, 니 들! 유언비어

날조죄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지? 파란 목도리부터 이름 뭐야아?!!

여학1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 뭐 이딴 게 있냐? 그러는 니 이름은 몬데?

여학2 (불량스럽게 노려보며 다가오더니 은채가 든 수첩을 홱 뺏어서 바닥에 팽개치고) 그러는 넌 모냐고?!!

은채 (순간적으로 뒷걸음질치다가 멈추고 씩씩하게 야단치는) 니들 최윤이 팬들인 거 같은데, 이게 진정한 팬의

자세라구 생각해? 니들이 최윤을 진짜 좋아한다면 윤이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두 같이 사랑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니들이

윤이 오빨 진짜 생각한다면....(하는데)

여학2 (은채를 확 손으로 확 밀어버리며) 뭐냐니까, 넌!!

은채 (그대로 밀쳐져서 엉덩방아 찧으며 넘어진다) 악!

여학1 확 그냥!! 까불지 말구 꺼져!

여학3 아, 재수없어. 웬일이야?

여학생들, 은채의 수첩을 찢어버리고, 다시 낄낄거리며 밴에다 낙서를 시작한다.

은채, 식식거리며 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차례차례 걷어차기 시작한다.

은채 니들이나 꺼져 이 양아치들아! 니네 같은 삼류 팬은 윤이두 노 땡큐다! (하는데)

여학생들, ‘뭐 이딴 게 다 있어!’ 하며 우르르 몰려 들어 은채를 밀쳐 넘어뜨린다.

무혁, 걸어나와 그런 은채를 본다.

무혁의 찡그린 표정위로 얻어맞는 은채의 짧은 비명

소리 들린다....

무혁의 얼굴 위로 은채와 여학생들의 소리 뒤엉킨다.

은채, 학생들에게 발길질 당하며 무혁과 시선을 마주친다. 저리 가라고, 오지 말라 고 열심히 손짓으로 눈빛으로

얘기하는 은채.

무혁, 어쩔 수 없이 은채에게 등을 보인 채 돌아선다. 감정을 자제하려고 껌을 꺼내 씹는다.

19. #촬영장

윤과 민주, 깔깔 다정하게 웃으며 장난치며 촬영하고 있다. 감독, 너무 좋다고 계속 오케이 사인 보내고. 화기

애애한 분위기다.

윤, 촬영을 하다 문득 눈길로 은채를 찾지만, 은채가 보이지 않자 다시 민주와 다정 하게 촬영하는.

20. #밴 다른편

한바탕 전쟁을 치른 은채, 밴으로 몸을 숨기고 넋나간 사람 마냥 퍼질러 앉아 있다. 머리와 옷은 헝클어져 엉망이

되고, 입술도 터지고, 눈가에 상처도 생겼다. 울지는 않는다. 저 앞으로 여학생들, 은채에게 위협의 눈길 보내며

자기들끼리 장난 치며 유유히 걸어가고 있다.

무혁, 밴 모서리에 기대 호주머니에 손을 찌른채 껌을 씹으며 그런 은채를 그저 보 고 있다.

은채 (멍해 있다가 무혁을 본다)...잘했어, 아저씨.

무혁 ......(표정없이 보는)

은채 말두 잘 듣구...착해졌네.

무혁 .....

은채 앞으루두 내가 누구한테 무슨 일을 당해두 그냥 보구만 있어, 아저씨...나 두 달에 한번씩은 행사처럼 이렇게

얻어맞구 쥐어터지구 다니니까....사랑하는 여자가 맞는다 구, 절대 열 받아서 나서면 안된다구요, 조폭

아저씨!...알았죠?

무혁 (어이가 없다)

은채 폭력은 무조건 나쁜거야....아저씨 주먹에 맞으면 저런 약한 애들은 바루 죽는다구!

무혁 (한심하게 보며 밴으로 와서 쓰여진 글자들을 읽는다) 강..민주..바...(람을 못 읽고)

링..렁...두..돈...이...

은채 뭘 읽냐, 그걸?.....말두 안되는 소릴...(일어서더니 무혁을 밀쳐버리고 열심히 침 묻혀가며 옷 소매로

낙서들을 닦는다)

무혁 (그런 은채를 유심히 보는)

은채 불쌍하다, 진짜...스타들은 사랑 한번 하기두 힘들어......(끙끙 지워 보지만 쉽지 않다) 왜 이렇게

안 지워지냐?......윤이 오기 전에 지워야 되는데....(열심히 힘주어 닦는다) 어우, 씨이...윤이 오기 전에

지워야

되는데.....

무혁 (은채가 또 그렇게 그의 눈동자에 깊게 담긴다) F.O.

21. # 무혁방(밤)

화면 밝아지면, 조명등만 켜진 무혁방....무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모니터 화면 안에 은채의 모습이 있다. (디카를 잭으로 컴퓨터와 연결했다)

민주를 자신인양 착각하고 지었던 갖가지 표정들, 여고생들에게 얻어맞고 엉망이 된 모습으로 열심히 낙서를

지우는 모습, 밴안에서 혼자 널부러져 자는 모습, 하품 하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눈이 동그래서 귀여운 표정

짓는 모습등...

무혁, 손바닥으로 얼굴을 쓴다. 자기도 모르게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진다. 행복해진 다. 은채의 사진과 무혁의

미소가 C/B으로 보여지는.

이때, 무혁의 핸드폰 울린다. 무혁, 핸드폰 받으며 귀에 대는데.

다짜고짜 갈치의 울음소리 우와앙 터져 나온다.

황당한 무혁.

22. #서경집 마당(밤)

갈치, 꺽꺽거리며 울고 있다. 민현석, 밥상놓고 갈치를 달래며 밥을 먹이고 있다.

민현석 뚝! 그만 뚝 그치구, 할아버지랑 밥 먹자.

갈치 (꺽꺽거리며 울고)

민현석 갈치야....빠다에 밥 비벼주까?

갈치 (계속 꺽꺽 거리며 운다)

이때, 무혁,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이 턱에 닿아서 들어온다.

민현석 어, 왔어?

갈치 (무혁을 보더니 더욱 서럽게 운다)

무혁 ...우리 누나...어딨어?

민현석 ...욕실에.....씻구 있어....갈치 니가 연락했냐, 외삼촌?

갈치 (울먹이며)...나쁜 놈들이 우리 엄마...우리 엄마....막 때리구...싫다는데, 막 뽀뽀하구

그랬어요.

무혁 (표정이 굳어지는)

민현석 동네 건달 놈 둘이서 서경일 갖구 장난을 좀 친 모양이야.

무혁 (눈빛이 매섭게 흔들린다)

민현석 경찰들이 바루 와서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대. 서경이가 좀 놀래긴 했지만, 괜찮아.

무혁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민현석 ...처음 있는 일두 아니구....심각한 일 아냐...별 일 아냐...(빠다에 밥을 비비며) 갈 치 넌 뭐하러

전화했어? ...외삼촌 괜히 걱정만 시키게.

무혁 (이를 앙문다...분노로 일그러지는)

민현석 (무혁 보고) 밥 안 먹었으면 같이 와서 밥 먹자...(비빈 밥 먹으며) 맛있다, 갈치야. (하는데)

무혁 (민현석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갑자기 밥상을 확 엎어버린다)

갈치 (놀라서 울음 뚝 멈추고 눈이 동그래져서 보는)

무혁 (서경집 쪽으로 간다)

민현석 성질 머리 하군...밥 다시 차려올께, 갈치야.

23. #서경 욕실

서경, 옷 입은 채 커다란 다라이에 들어가 앉아 있다. 때밀이 타올로 입술과 목덜미 와 가슴팍을 빡빡 밀고 있다.

목덜이엔 벌겋게 핏멍이 어렸다. 훌쩍훌쩍 울고 있다.

24. #서경 욕실밖

무혁, 욕실문을 연다. 열린 욕실문 틈으로 보이는 서경의 뒷모습이 칼날이 돼 가 슴을 찌른다. 등을 돌리고 눈을

감으며 죽을 힘 다해 감정을 누른다...

25. #서경 욕실

서경, 때밀이 타올로 힘껏 입술을 밀고 있는데, 문을 열고 무혁이 들어선다.

서경, 흠칫 놀라서 몸을 움츠린다.

무혁 (부드럽게) 누나...

서경 (움츠린 채 바들바들 떠는)

무혁 ...내가....때...밀어주까?

서경 (그대로 움츠린채)

무혁 (윗 옷 벗고 소매 걷고 한쪽에 걸린 수건 걷어서 서경쪽으로 온다)

서경 흐으응....(잔뜩 겁을 먹고 더욱 움츠리며 바들바들 떠는)

무혁 (서경앞으로 와 앉으며 핏멍울 맺힌 목덜미를 본다...울컥하는 감정 누르고, 서경 손 에 들린 때수건을 뺏어서

한쪽에 둔다.) 이거 갖구 밀면 아프잖아. (수건에 물을 적 셔 부드럽게 손등부터 닦아준다)

서경 (바들바들 떠는)

무혁 미안해...저번에...고함 지르구...성질 부린 거 미안해...다신 안 그러께. 미안해.

서경 (그 말에 그제서야...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무혁을 보는)

무혁 (서경의 얼굴을 잡고 수건으로 얼굴도 구석구석 부드럽게 닦아준다.) 우리 누나, 참 이쁘다...참 이쁘게

생겼구나, 이제 보니까...

서경 (그 말에 마음이 녹아...시선 바로 들어 무혁을 보는)

무혁 (부드럽게 웃어주며)...내가 깨끗이 닦아주께...그 놈들이 어디어디...(울컥 하는 것 참 고)

...뽀뽀...했어?...(핏멍 든 목덜미 가리키며) 여기다 뽀뽀했어?

서경 (울먹하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인다)

무혁 그리구....

서경 (입술 가리키며) ...여기.

무혁 그리구...

서경 (가슴팍 가리키며) 여기...

무혁 (고개 끄덕이며) 알았어...내가 깨끗이 씻어주께....깨애끗이 씻어주께,

내가...

무혁, 수건으로 서경의 입술과 핏멍 든 목덜미와 가슴팍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이를 앙다물고 참지만, 눈시울이 벌개져 온다...죽을 힘을 다해 참지만, 두 눈 가득 눈물이 어린다.

서경, 자신의 설움은 잊어버리고, 그런 무혁을 가엾다는 듯 보며....손으로 무혁의 눈 물을 닦아준다.

무혁, 서경을 향해 힘겹게 웃어준다.

26. #오들희 대문앞

오들희 집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윤과 민주가 함께 부르는 “어머님 은혜”

윤.민주(E)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무혁, 털레털레 걸어와 오들희 집쪽을 노려 본다.

27. # 오들희 거실

윤이 피아노를 치고, 민주, 피아노 옆에 서서 윤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 다.

촛불이 켜진 생일 케?을 앞에 둔 오들희,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28. # 오들희 대문앞

무혁, 담벼락에 털석 등을 기댄다. 또다시 극심한 두통이 밀려든다...괴롭게 머리를 싸잡고 신음하며 무너지듯 주저

앉는다...얼굴에 식은 땀이 가득하다.

29. # 서경방

서경, 악몽을 꾸는지 “엄마..엄마...”부르며 훌쩍인다.

갈치, 걱정스럽게 보며 서경을 다독인다.

30. # 고아원 문앞 (회상)

포대기에 싸여서 꼬물거리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 무혁과 서경.

젊은 대천, 아기들의 손목에 반지 목걸이를 감아주고 있다.

아기들을 가슴 아프게 보다가 휙 돌아서 차에 오르는 대천.

대천의 차가 떠나고, 아기들, 울기 시작한다.

31. # 대천방

잠들었던 대천, 괴로운 표정 짓다가 벌떡 깨어난다.

혜숙은 황토팩 붙이고, 텔레비전 연속극 보며 깔깔거리고 웃고 있다.

대천, 잠깐 멍해졌다가 벌떡 일어난다.

32. #은채 거실

은채,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다....윤과 민주의 노랫소리 은채네 거실까지 고스란히 들려온다.

대천, 방문 열고 나온다.

대천 은채야.

은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대천 송 은채!

은채 (그제야) 어, 아빠!

대천 아빠랑 술 한잔 할래?

은채 좋죠...집에 소주 없는데....금방 가서 사올께요.

33. #오들희 정원

은채, 정원을 걸어나오다 문득 돌아본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훤하게 불 밝혀진 거실...오들희, 윤, 민주,

마치 가족처럼 화기 애애하게 웃으며 고스톱 치고 있다.

(오들희는 민주를 애기라 부른다) 은채, 잠깐 부럽게 보다가 돌아선다.

34. # 오들희 대문앞

은채, 대문을 닫고,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고개 푹 떨구고 걸어가는데.

무혁(E) 돌딩아!

은채, 흠칫하며 소리나는 쪽을 본다.

무혁이 담벼락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은채 (처음엔 누군지 잘 모르다가...자세히 보고)...아저씨?!

무혁 (온 얼굴이 땀으로 젖었다. 힘겹게 웃는다)

은채 ....여긴 왜 있어요, 이 시간에?

무혁 나 줌....안아 주라.

은채 (당황하는) 에?

무혁 윤이 처럼....나 한번만 좀 안아주라.

은채 (기가 막힌)....술 먹었냐, 아저씨?

무혁 ....(무섭게) ...안아 주라, 한번만.

은채 (겁 먹은 표정으로 고개 젓는)

무혁 (먹먹하게 보는)

은채 어서 집에 가, 아저씨....추워요...감기 들어...(휙 돌아서 도망치다시피 뛰어간다)

무혁 (허탈하고 쓸쓸하게 웃는)

35. #동네 슈퍼

은채, 오징어와 소주를 양손에 사들고 나온다....오징어 다리 하나를 뜯어서 먹는 은 채...찜찜하다. 무혁이

걸린다.

은채, 열심히 집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36. # 오들희집 앞

은채, 열심히 달려와 보면....무혁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은채, 두리번거리며 무혁을 찾는다.

은채 아저씨....변태 아저씨...조폭 아저씨....

무혁의 모습을 어디에도 없고, 가로등 불빛만 스산하다. F.O.

37. #서경 마당(아침)

민현석, 수돗가에서 쌀을 씻다가 문득 고개 돌려 본다.

마당 댓돌에 서경과 갈치 신발옆으로 무혁의 신발이 놓여 있다.

38. #서경방

무혁, 갈치와 서로 엉켜 잠들어 있다.

서경, 쪼그리고 앉아 무혁을 뚫어져라 유심히 보고 있다.

무혁의 얼굴에 가만히 손가락을 대 본다....뺨을 툭 만져 보다가 무혁이 가볍게 인상 을 쓰자 얼른 손을 뗀다.

무혁을 수줍게 바라보는 눈빛, 두 뺨에 홍조가 떠오르고 가슴이 뛴다.

심호흡하고 무혁의 얼굴에 또 가

만히 손가락을 대보는 서경.

39. # 스포츠 신문사안

기자들, 분주하게 다니며 일하고 있다. 한 스포츠지 기자, 책상앞으로 와 앉는데, 봉 투 하나가 놓여 있다.

기자, 갸웃하며 봉투를 열어보면 사진이 나온다.

무혁이 찍었던 은채와 윤의 사진이다. 윤이 은채를 꽉 끌어안고 있는 모습, 서로 다 정하게 뺨을 맞대고 잠들어

있는 사진, 윤이 은채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진, 은채와 다정하게 라면을 나눠 먹는 사진, 은채가 윤과 민주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 진등이다.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같다.

기자, 긴장하며 보낸 이가 써져 있나 봉투를 살펴본다. 깨끗한 흰 봉투다.

40. #신문 가판대앞

민채, 친구와 핫도그 먹으며 가방 매고 오다가(우리 담탱이 열라 재수 없지 않냐? 하는 대화하며) 가판대쪽을

보며 걸음을 멈춘다.

가판대 신문 톱기사에 윤과 은채의 모습이 크게 찍혀 나와 있다.

(타이틀은 “최고의 순정남 최윤?(퀘스쳔 마크 강조)라고 붙어 있다)

민채, 기가 막힌 표정으로 신문을 집어들더니 500원짜리 동전 놓고, “언니야!”부르 며 신문을 쥐고 달려간다.

41. # 은채 거실

은채, 안색이 새파래서 앉아 있다. 그 위로 민채의 소리 들리는.

민채E (기사 읽는) 최윤과 그의 코디네이터 송모양의 애정 행각은 사실 최 윤의 데뷔 시 절부터 연예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왔다.

은채 주변으로 혜숙, 숙채, 민채, 둘러 앉아 있다.

민채 (신문을 읽는) 숱한 여자들의 구애에도 스캔들 메이커 강민주와 공개 연인을 선언 하며 이 시대 최고의

순정남으로 찬사를 받아왔던 최윤...그의 숨겨진 여자 송 모양 과 강 민주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숙채 (옆에 있던 티슈통을 은채에게 집어 던진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내 가...사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 니들이 친구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부부지.

혜숙 내 말이.

은채 (멍한)

숙채 지 친구 전화 번호는 몰라두 윤이 친구 전화 번호는 다 외우고 있잖아, 송은채 저 안 좋은 머리에.

혜숙 내 말이.

숙채 빤스 열 개 갖다 놓구 거기서 윤이 빤스 고르라면 윤이 엄만 못 골라내두 이 지 집앤 골라내잖어, 엄

마.

혜숙 내 말이.

숙채 은채 브라자 치수, 빤스 치수, 신발 치수, 나두 모르는 걸 윤이는 다 꿰구 있더라니 까요, 엄마.

혜숙 내 말이.

은채 (멍해 있는)

민채 아, 진짜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이네....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뭔데, 두 사람?!! 그래서,

이 기사가 사실이라는 거야, 뭐야?!!

숙채 아니, 그게 아니구...내 말은 그러니까...(그제야 깨닫는) 엄마, 우리가 지금 뭔소릴 한 거야?

혜숙 ....글쎄....니가 다 떠들었지, 난 별 소리 안했는데....(하는데)

은채 (괴롭게 머리를 쥐어싸고 갑자기 아악! 고함을 지른다)

혜숙, 숙채, 민채, 깜짝 놀라서 눈이 동그래져서 보는.

42. #오들희 거실

윤, 은채와 같은 자세로 괴롭게 머리를 쥐어싸고 아악! 비명을 지른다.

윤 앞으로 기사가 실린 스포츠 신문 놓여 있다.

오들희, 울그락 불그락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대천도 한쪽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전화벨 계속 울리고 있지만 받지 않는다.

오들희 누구야, 대체? 누가 이런 돼 먹지두 않은 사진을 찍어서 우리 윤일 모함하는 거 야?...(대천 보며) 오빠!

이 놈이 누군지 내 앞에 좀 데려와봐. 어서 가서 잡아와 봐, 쫌.

대천 진정 하십시오, 아가씨.

오들희 내가 지금 진정하게 됐어?....(전화벨이 울리고 있는 전화코드를 빼 버린다) 우리 윤 이가 이미지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데.....씨에프두 세 껀이나 취소됐대....립스틱 씨 에프는 위약금 물어줘야 할 판이래,

지금!...어우, 어우...심장 떨려.

대천 ....청심환 갖다 드릴까요?

오들희 병주구 약 줘?....은채 걘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윤이야 워낙 물러터져 천지 분간을 못해서

그렇다 치구, 저라두 조심을 했었어야지.

대천 ....죄송합니다.

오들희 사람들이 우리 윤일 어떻게 생각하겠어? 친구 사이 왔다갔다 하는 변태 카사노바라 구 생각 안하겠어? 힘없는

코디네이터나 농락하는 파렴치범으로 생각하지 않겠냐 구?

대천 ......(속으로 치밀지만 참는)

오들희 상대두 왜 하필 은채니? 우리 윤이까지 격 떨어지게 왜 하필 은채야?!!

대천 (결국 못 참고 낮고 강하게).....우리 은채가 왜?

오들희 (당황해서 보는) ....오빠!

대천 코디네이터가 뭐? 스타는 뭐 별거냐? 스타는 뭐 하늘에서 떨어졌어? 내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야, 다!

오들희 (기가 막힌) 오빠!!

대천 우리 은채, 힘 없지 않어. 니 아들보다 백 열 다섯배는 힘 쌔다, 우리 은채!!

오들희 오빠.....미쳤어?!!

대천 다른 건 다 참아두 나, 우리 은채 씹는 건 못 참는다...그니까, 조심해, 기집애야!!

오들희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보는데)

윤 (벌떡 일어선다)

오들희 윤아.

윤 (괴로운 표정 잠깐 짓다가 한켠에 있는 야구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굳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간다)

오들희 어디 가, 윤아?....어디 가?!!!...(배신감에 대천을 째려보는)

대천 (시선 딴 곳으로 돌리는)

43. #오들희 정원

윤,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오는데, 저 앞에서 멍한 은채, 걸어온다.

서로 마주치는 윤과 은채.

은채 (미안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한) 윤아.

윤 (무표정하게 보다가 시선 외면하고 가 버린다)

은채 (가슴이 철렁 무너지는 것 같다)

44. # 민주 거실

민주, 게임기 놓고 열심히 게임하고 있다. 옆으로 과자와 빵, 음료수, 한가득 쌓여 있다.

윤,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윤 .....민주야.

민주 (돌아보지 않고 게임하며, 밝게) 어, 윤아...잠깐만 기다려. 이것만 하구....(열심히 게 임하는)

윤 (미안한 표정으로 민주를 보는)

시간 경과. 시계, 4시를 넘어서고 있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만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제법 없어졌다.

윤, 무릎꿇은 자세로 앉아 있다. 약간 표정이 굳어서 민주를 본다.

창 밖에 빗소리가 들린다.

시간경과. 시계, 6시를 넘어서고 있다. 창밖은 이미 깜깜하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제법 많이 없어졌다.

윤, 표정이 완전히 굳어 민주를 본다.

시간경과. 시계, 10시를 넘어서고 있다.

민주, 여전히 게임에 열중해 있다. 과자와 빵, 음료수, 거의 없어졌다.

윤, 표정이 창백해진다.

윤 (힘겹게)....민주야...

민주 (여전히 게임하며, 목소리는 밝게) 어, 미안해, 윤아.....이것만 하구.

윤 (천천히 일어난다. 오랜 시간 불편하게 앉아 있었던 탓에 발이 저리다. 코 끝에

침 을 바르고, 민주를 착잡하게

보다가 돌아서 나간다)

민주 (표정없이 계속 게임을 하고 있다.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들리지만, 여전히 표정없 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45. # 민주 아파트앞(밤)

매서운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사람들 몸을 움츠린 채 종종 걸음을 치며 간다.

야구 모자를 푹 눌러 쓴 윤, 기운이 쭉 빠져 털레털레 걸어나오고 있다.

46. # 오들희 거실

오들희,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윤에게 핸드폰을 걸어보지만, 핸드폰이 꺼 져 있다는 안내음만 들린다.

오들희 윤아...대체 어딨는 거야?

47. # 오들희 대문앞

은채, 매서운 바람에 바들바들 떨며 혹시 윤이 오는지 고개를 길게 빼고 본다.

서로 꼭 껴안고 종종 걸음을 치며 가는 연인들의 모습만 보인다.

은채, 먹먹한 표정으로 담벼락에 머리를 탁 기댄다.

48. # 서경집 마루 (마당)

민현석, 스포츠 신문을 보고 있다. 윤과 민주의 사진, 윤과 민주의 다정한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은채의

사진이 함께 실린 또 다른 석간이다.

‘순정남 최윤, 처음으로 안티카페 등장’이라는 제호 아래 ‘씨에프 계약 잇단 취소. 이미지 큰 타격’ 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민현석 (돋보기 쓰고 신문을 떠듬떠듬 읽는다) 최윤 측에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윤과

송모양에 관한 숨겨진 비화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두 사람은 지금도 한 집에서 같이 살며...(하는데)

갈치(E) (방 안에서 들리는) 고구마!

민현석 (서경방쪽으로 고개 돌려보는)

49. #서경방

무혁과 서경, 상 펴놓고 연습장에 받아 쓰기 하고 있다. 갈치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있다.

서경, 골똘히 생각하며 뭔가를 적고, 무혁, 서경의 것을 슬쩍 컨닝한다.

갈치 컨닝 하지 마요, 아저씨!

무혁 (흠칫해서 자기 연습장에다 얼른 쓰며) 안해.

갈치 한번 봐요...(하며 무혁과 서경이 쓴 것을 본다) 야, 진짜...둘 다 열라 무식하다.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 어떻게 고구마두 못 쓰냐? 진짜 쉬운 건데, 고구마!

서경 (기가 죽어 시선을 떨구고)

무혁 (머리를 긁적거리고) 맞는데? 고구마?

갈치 이게 어떻게 고

구마예요? 고꾸미지....(연습장에다 고구마 써주며) 이게 고구마잖아 요!

무혁 아아...(고개 끄덕이는)

서경 (따라서 아아...고개 끄덕이는)

갈치 자! 그럼...다른 거....감자!

서경 (모르겠다...연필 꽁무니를 씹는)

무혁 (머리를 긁적이며 열심히 생각하는)

갈치 (한심하게 보고)

조악한 방...조그마한 상위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세 사람의 가난하지만

따뜻한 풍경. F.O.

50. # 오들희집 대문 앞 (아침)

무혁, 밴 앞에 기대서 껌 씹고 있다. (곳곳에 기자들의 자가용 서너대 잠복하고 있 다)

민채(책가방 매고)와 숙채 (쓰레기 봉지 들고), 대문 열고 나온다.

민채 (걱정스러워) 윤이 오빠, 어떡하냐?

숙채 내가 은채면 바짓가랭이 잡구 확 늘어진다, 이번 기회에. (쓰레기 봉지 놓고, 손에 서 나는 냄새에 인상

찌푸리고)

민채 넌 어떻게 머리가 돌아가두 그렇게 돌아가냐? 그렇게 살구 싶냐?

숙채 그래...그게 내 생존 방식이다, 어쩔래?...슈퍼 가서 호빵 하나만 사주구 가라, 막둥 아.

민채 (한심한 듯 째려보는)

두 사람, 가다가 무혁과 시선을 마주친다.

무혁, 두 사람에게 웃으며 윙크해 보인다.

민채, 우욱! 오바이트 쏠리는 시늉하고, 숙채, 띵 화살을 맞은 듯 표정이 상기되어 얼떨결에 같이 윙크한다.

민채, 숙채를 어이없는 듯 보다가 무혁을 재수 없다는 듯 보며 숙채를 끌고 간다.

숙채, 끌려가며 무혁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무혁, 미소띤 얼굴로 같이 손을 흔들며 풍선을 만들어 분다.

51. # 오들희 정원

은채, 밤새 고민한 듯 핼쓱한 표정으로 윤의 집을 보며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서 성이고 있다.

52. # 윤방

윤, 이불을 뒤집어쓰고 훌쩍거리며 울고 있다.

오들희, 난감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다.

오들희 윤아...별 일 아니야....연예계란 바닥이 원래 그래...사실이 아닌 얘긴 가만 있으면 그 냥 잊혀지게 돼

있다? 엄마가 경험해봐서 알잖아. 이렇게 울 일 아니라니까!!

윤 (이불 속에서 큰소리로 울고)

오들희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그러게 왜 의심 받을 짓을 해, 이 자식아! 내가 봐두 니들 둘은 너무

친해....친한 정도가 아

니야...너, 은채 앞에서 속옷두 훌렁훌렁 막 벗 지?

윤 (더 큰소리로 울고)

오들희 꼴뚜기가 뛴다구 망둥이까지 뛰냐? 은채 지가 조심을 해야지...이제 엄연히 애인두 있는 앤데, 예전하군 다르게

행동을 해야지, 지가.

윤 (그대로 우는)

오들희 엄마가 은채, 당분간 니 근처에 얼씬두 하지 말라 그랬어...엄마가 잘 아는 코디네이 터가 있는데, 윤아...이번

기회에 차라리 걔루 바꾸면 어떠까? (하는데)

윤 (아예 소리를 지르며 울고)

오들희 알았어, 알았어. 안 바꾸께. 안 바꾸께....(난감한 표정으로 한숨)

53. # 오들희 정원

은채, 손톱을 물어 뜯으며 불안하게 서 있는데, 오들희, 현관문 열고 나온다.

은채, 흠칫 놀라며 차마 시선 마주치지 못하고 꾸벅 인사하고 자기 집쪽으로 얼른 가려는데.

오들희 (냉정해졌다) 윤이 새벽부터 지금까지 4시간 째 울구 있어.

은채 .......

오들희 어뜩하니? 저러다 우리 윤이 죽겠다.

은채 ......

오들희 (스르르 무너지듯 주저 앉으며) 그 전에 내가 먼저 죽겠어....니가 가서 좀 달래봐, 윤이.

은채 .......

54. # 윤방

윤, 여전히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 훌쩍 울고 있다.

은채, 조심스럽게 문 열고 들어선다.

은채 (마음이 아프지만, 당차게) 아, 재수 없어. 사내 자식이 뭐 그깟 일루 울구 그러냐?

윤 (울음 소리가 약간 잦아든다)

은채 애기네, 애기.....젖병에다 분유 타다가 주까, 애기야?

윤 (울음 소리가 멎었다)

은채 이게 진짜 톱 기사 감인데....인기 가수 최윤, 알고 보면 애기도 이런 갓난 애기가 없다!

윤 (이불을 확 걷어내고 은채를 노려본다...얼굴은 온통 눈물로 뒤범벅이다.)

은채 뭘 째려보냐? 아니면 그만이지....니가 사랑하는 여잔 강민주 밖에 없는 거 하늘이 알구 땅이

아는데....너하구 난, 그냥 친구! 이상두 이하두 아닌 거 하느님이 알구 부처님이 아는데....

윤 (꺽꺽거리며 그대로 은채를 밉게 보는)

은채 그 씨에프 취소돼두 너 먹구 살 수 있잖아!...이미지 금간 거?....내가 기술자 사서 깨끗이 때워주께.

윤 누가 그것 땜에 그래, 기집애야?!!!

은채 그럼 뭐?!!

윤 민주가 내 얼굴을 안 본단 말야.

은채 (송곳

하나가 박히는 것 같다)

윤 화라두 냈음 좋겠는데, 화두 안내....민주네 집에 가서 10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10 시간 내내 게임만

하구 끝 까지 내 얼굴 한번 안 쳐다 본다, 그 기집애?!!

은채 ......

윤 (울먹) 민주랑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씨이...민주가 다 때려치자 그럼 어떡하냐? 죽어버릴거야,

그럼....(침대에 머리를 콩콩 박치기 하며) 죽어버릴거야, 씨이....

은채 (착잡하게 보다가).....죽어.

윤 (예상치 못했던 은채의 말에 당황해서 울음 뚝 멈추고 보는)

은채 죽으라구, 그럼...(돌아서 나온다)

윤 (기가 막힌)

55. # 오들희 거실 계단

은채, 죽을 힘을 다해 감정을 누르며 태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온다.

56. # 오들희 거실

오들희,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를 싸잡고 앉아 있는데, 은채, 다가온다.

은채 올라가 보세요. 윤이 이제 안 울어요.

오들희 ......(신기하다)

은채 (꾸벅 정중하게 인사하고 현관쪽으로 간다)

57. # 오들희 정원

은채, 태연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온다. 의아할 정도로 차분하고 담담한 표 정이다.

58. # 오들희 대문앞

무혁, 무료한 표정으로 껌으로 손 장난하며 밴에 기대 서 있는데, 은채, 대문 열고 나오다 무혁을 발견 한다.

무혁 (은채를 향해 가볍게 웃어준다)...윤이는?

은채 (무표정) 안 들었나부네?...윤이 오늘 스케줄 취소 됐는데.

무혁 (머쓱한 표정 짓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부재 수신 확인한다)

은채 실장님이 전화했었죠?

무혁 (고개 끄덕인다)

은채 가세요, 그럼...(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이때, 주차해 있던 차들에서 기자들 예닐곱명 일제히 내린다. 은채를 보며 다짜고짜 카메라 후레쉬 터뜨리고, 비디오

카메라로 찍는 기자도 있다.

은채 (놀라며 당황하고)

무혁 (벙한 표정으로 보는)

기자1 송 은채씨 맞죠? 잠깐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은채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

기자2 최윤씨와의 관계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맞습니까?

은채 (당황하며 무혁을 보는)

무혁 (얼른 와서 은채를 자신의 등뒤로 보내며 가리고, 기자들에게 손사래치며 못 찍게 한다) 가! 가아!!

비켜! 카메라 치워!!

은채 (무혁의 뒤에서 무혁의 옷을 잡고 바들바들 떠는 위로 기자들의 질문 들리는)

기자1(E) 한 말씀만 해주세요, 송은채씨!

기자3(E) 최윤씨와는 언제부터 연인 관계였습니까?

기자2(E) 강민주씨완 오랜 친구 관계로 알고 있는데, 강민주씨두 두 분의 관계를 알고 있었 나요?

은채 (바들바들 떠는)

무혁 (은채를 감싸듯이 안고 기자들에게 소리지르며, 제지하며 대문쪽으로 가는데)

은채 (문득 결심한 표정으로) 잠깐만요!!!

무혁 (보는)

은채 카메라 치워주시면 인터뷰 할께요.

무혁 (의아한 표정 짓는)

59. # 근처 공터

은채, 벤치에 앉아 있고, 기자들, 은채 주위로 노트와 펜만 들고 서 있다.

무혁, 한쪽에서 팔짱 끼고 은채를 지켜본다.

은채 윤이와 전 같은 집에서 태어나 25년을 함께 커 온 친굽니다. 저희들은 엄마젖도 함 께 먹고 쌍둥이처럼

자랐어요.

무혁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지켜본다)

기자들, 열심히 적는다.

은채 저희 아버지가 윤이 어머니 운전기사구, 저희 어머니가 윤이네 가정부세요...저희 식 구는 윤이네 집 지하방에서

세들어 살구 있습니다.

무혁 .......

은채 단 한번이라두 윤이에게 남자의 감정을 느꼈다면....자존심이 상해서...제가 너무 비 참해져서....그 집에서

단 하루도 지낼 수 없었을 겁니다. 윤이도 마찬가지예요.

무혁 .......

은채 단 순간이라두 저에게 여자의 감정을 느꼈다면 저에게 자신이 민주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 민주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민주 때문에 얼마나 죽구 싶은지 그런 얘기 절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무혁 (가슴이 답답해져와 하늘을 올려다 본다)

기자들 (고개 끄덕이며 열심히 적는다)

은채 ......더 물어보구 싶으신 말 있나요?

60. # 오들희 집 대문앞

은채, 담담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오고, 무혁, 그 뒤를 뒤따라온다.

은채, 밴을 보더니 갑자기 조수석에 올라탄다.

무혁,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

61. #윤 밴안(달리는)

태연한 표정의 은채, 점점 눈가가 발개져 온다. 이를 앙물고 눈물을 참고 있는 모습 이 역력하다. 입술이 바들바들

떨린다.

무혁, 운전석에 오른다. 물풍선처럼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은채를 흘끗 보 고...당황한다.

은채 (애써 명랑하게) 뮤직 스타트!!

무혁 (씨디 버튼을 누르고, 차 안에 음악이 흐른다)

은채 (눈가가 점점 더 붉어져 온다....눈에 눈물이 고인다....흡...자기도 모르게 울음같은 신음소리가

흐른다.)

무혁 (음악 볼륨을 크게 올린다)

은채 (은채의 입술을 비집고 점점 큰 신음 소리가...울음 소리가...새어 나온다)

무혁 (볼륨을 더 높여준다)

은채 (참고 참았던 울음이 결국 폭발하듯 터진다.)

무혁 (당혹스럽다....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그리고...미안하다)

62. #무혁 아파트 외경(밤)

63. # 무혁 거실

무혁, 소파에 앉아 디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버튼을 눌러가며 자신이 찍은 은채의 사진을 하나하나 돌려보는.

(신문사에 제보했던 윤과 함께 찍은 그 사진들이 고스 란히 있다.)

무혁, 갑자기 디카를 벽을 향해 던져버린다.

무혁 (중얼거리는) 내가 찌른 건 윤인데....왜 니가 피를 흘리냐....돌딩아. (씁쓸하고 허탈 하게 웃는)

F.O.

64. # 오들희집 외경 (새벽)

가로등 불빛만 적막한 여전히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신문 배달원 소년, 신문을 던지고 간다.

65. # 오들희집 마당(아침)

환하게 밝아진 아침. 스포츠 신문 서너개가 놓여 있다.

바람이 불어 신문 한 페이지가 젖혀진다.

연예면 하단에 박스 기사로 ‘최윤 코디네이터 송 모양 인터뷰’ 라는 제호아래

‘최윤은 강민주밖에 사랑할 수 없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소제목 떠 있다.

은채, 신문을 들어서 본다.

66. # 오들희 정원

그 사이 한층 핼쓱해진 윤, 기운이 쭉 빠져서 연못가에 앉아 있다.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지만, 통화가 잘

되지 않는 듯 난담해서 힘없이 핸드폰을 내려 놓는다.

은채, 그런 윤을 먹먹하게 본다.

67. # 근처 산책로

박정우의 모습을 한 무혁, 조깅하고 있다.

68. #주차장 일각

무혁, 열심히 뛰어가다가 뭔가 발견하고 돌아본다.

넋이 나간듯한 민주(옷도 집에서 입던 추리닝 아무렇게나 입고, 머리도 질끈 묶은 )가 뭔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다.

민주, 정말 넋이 빠진 사람 마냥 얼굴이 거의 사색이 되어 있다.

무혁, 잠깐 생각하다가 민주에게 다가간다.

민주, 누군가 다가오는 느낌에 무혁을 본다...시선엔 초점이 없다.

무혁 (어투는 여전히 냉정한)....도움이...필요해?

민주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린다)...키...차 키를 잃어 버렸어요.

무혁 (주변을 걸어다니며 휘 둘러본다. 한쪽 구석에 떨어진 차 키가 보인다)

무혁, 차 키를 들고 오는데, 민주, 멍하니 주저앉아 있다.

무혁 (차 키를 내미는데)

민주 고...고맙습니다. (차 키를 받아쥐며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다시 차 키를 떨어뜨린 다)

무혁 (몸을 굽혀 다시 차 키를 주워 준다)

민주 (받아 들며 멍한 얼굴로 목례하고, 휘청휘청 걸어서 자기 차쪽으로 간다. 차문을 열 려고 하다가 다시 차 키를

떨어뜨리고)

무혁 (민주의 차 쪽으로 다가가 차 키를 주워든다....딱딱하게) 갈려는 데가 어디야?

민주 (바들바들 떨며 멍한 표정으로 보는)

69. # 병원 정문앞/민주 차안

민주의 차가 와서 멎는다. 무혁,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민주, 내릴 생각도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꽉 잡은 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다.

무혁, 민주의 떨고 있는 손을 꽉 잡아준다.

민주,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무혁을 본다.

70. #병실 복도

민주, 휘청휘청 걸어서 간다. 무혁, 민주의 뒤를 따라간다.

민주, 한 병실 앞에서 멈추고, 병실 문고리를 잡는데, 손이 다시 바들바들 떨린다.

무혁, 몸을 돌려 창밖을 본다.

71. #병실 복도/병실안

열린 문틈 사이로 민주와 민주모(룸살롱 마담)의 모습 보인다.

민주, 잠든 민주모를 안쓰럽고 불쌍하게 보고 있다. (울지는 말것)

무혁, 열린 문앞에 서서 그런 민주를 지켜보고 있다.

72. #민주 차안(달리는)

무혁, 운전하고 있고, 민주, 창밖을 보고 있다.

민주 (쿨하게 말하는) 우리 엄마예요.

무혁 .......

민주 정확히 말하면 날 낳아준 분....직업은 룸살롱 마담이구요.

무혁 .......

민주 아버지한텐 한 다섯 번째 여자쯤 되나?....다섯 살때까지 날 키우다가 대단

한 아버지 한테 뺏겼대요.

무혁 .......

73. # 민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앞

은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 도착하고 은채,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은채가 떠나고 나자 뒤이어 무혁이 나타난다. 무혁,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보며 버튼을 누른다.

잠시후, 민주, 털레털레 간신히 발걸음 떼며 와 선다. 여전히 넋은 빠져 있다.

74. # 엘리베이터안

민주, 자기 층의 버튼을 누른다.(무혁층은 누르지 않은) 어느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민주 ...암이래요, 근데....우리 엄마가.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무혁 (앞만 보며 서 있다)

민주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데)

무혁 ...내가 경고한 말...생각 나나?

민주 .....(무슨 소린가)

무혁 자신없음 나, 건드리지 말라 그랬지?

민주 .......

무혁 나한테 빠지면 죽기 전엔 못 빠져 나간다구....그랬지, 내가?

민주 (당혹스럽게 보는)

무혁 (시익...서늘하게 웃으며) 근데.....왜 날 건드려?

민주 .......(무슨 뜻인가? 당황스러운데)

무혁 (갑자기 민주의 얼굴을 잡더니 와락 키스해 버린다)

민주 이봐..(하며 밀어내려하지만...무혁의 힘을 당할 수가 없다)

75. # 민주 집 앞/엘리베이터안

은채, 계속 초인종 눌러 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은채, 푹 한숨 쉬고 돌아서는데.

엘리베이터문 땡하고 열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혁과 민주가 키스하고 있다. (무혁은 등을 보인 자세)

갑작스레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은채....민주와 눈이 마주친 다.

민주 (당황하며 놀라는)

은채 (충격받는)

무혁 (은채가 뒤에 있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민주와 무혁, 은채....세 사람의 얽힌 모습에서.

ENDING

▲ 미안하다, 사랑한다 7부

▼ 미안하다, 사랑한다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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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讽刺是什么?讽刺就是即便你甘心当人家的厕纸,人家还嫌你纸软,弄脏了手指,纸硬,擦伤了屁股- 2.不要总说烂泥翻不上墙,因为即便你是混凝土,没人跟你翻,你还得在地上,有人翻了,不管泥再烂,还是会在墙上粘点模样的- 3.过去我的爱情就像侏儒,被一株灌木就给吊死了- 4.人靠衣装,佛靠金装.但本质还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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